[아시아라운드업 4/5] 中 공산당, 관료·대학생에 친러 사상교육 “푸틴은 영웅”
1. 中 공산당, 관료·대학생에 친러 사상교육 “푸틴은 영웅”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하고 중국 공산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영웅’으로 추켜세우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관리들을 대상으로 한 내부 교육용 자료로 활용. 심지어 대학생들을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식으로 ‘전쟁 바로 알기’ 특강도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
–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고 단지 평화를 추구한다는 원칙적인 방관자의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러시아를 침략자가 아닌 피해자로 묘사하고 강력한 중러 동맹이 필수적이라는 시각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인다는 증거.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관리들을 대상으로 101분짜리 역사 다큐멘터리 ‘역사적 허무주의와 소련의 붕괴’를 시청하고 토론하는 내부 행사를 전국적으로 진행.
– 지난해 완성된 이 다큐멘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구소련에서 떨어져 나간 이웃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가 정당하다는 주장을 담고 있음. 푸틴 대통령을 스탈린의 ‘위대한 전시 지도자’라는 위상을 복원하고 러시아의 과거에 대한 애국적 자긍심을 되살린 인물로 극찬하면서, 그가 소련을 망하게 한 정치적 독소를 청소하고 있을 뿐이라고 다큐멘터리는 주장.
– 아울러 이 영상은 소련의 붕괴를 ‘서방의 자유주의에 유혹당하지 말라’는 중국에 대한 교훈으로 묘사하면서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전례를 따르지 말 것을 강조. 이처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소련의 붕괴를 위급하고 불길한 타산지석으로 강조함으로써 푸틴 대통령을 서방의 지배에 맞선 ‘동료 독재자’로 포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진단.
– 또한 이 다큐멘터리의 목적은 올해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 공식화를 앞두고 당 간부들의 충성심을 유지시키는 데 있다고 NYT는 전했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경제성장 둔화에 직면한 시 주석에게 정치적 충성심을 다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 대러 비판을 자제하는 중국 정부에 대한 대학생들의 비판 가능성을 의식해 이들에 대한 주입식 사상 교육도 강화.
2. 중국 상하이 “전 도시 봉쇄 일단 계속”
– 인구 2천500만명의 중국 상하이 도시 봉쇄가 일단 계속. 상하이시는 당초 5일, 8일간 이어진 봉쇄를 풀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감염자가 여전히 폭증하고 있어 봉쇄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음.
– 상하이시는 4일 밤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이날 하루 전체 2천500만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검체 채취 작업을 마무리했다면서 향후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통한 감염 여부 확인, 관련 인원(감염자) 이송, 분석·판단 등 업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음.
–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이던 5일 봉쇄 해제 여부와 관련해 시 당국은 “위에서 언급한 업무가 모두 마무리되면 (코로나19) 스크린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통제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그 때까지 전 시 차원의 봉쇄는 계속되며 엄격하게 집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 원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
– 상하이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경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밀 방역’을 실험했지만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 되면서 도시 전체 봉쇄에 나섰음. 상하이시는 황푸강을 기준으로 도시를 푸둥(浦東)과 푸시(浦西) 두 편으로 나눠 각각 4일씩, 총 8일간 봉쇄한 가운데 최소 2차례 이상의 주민 전수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자를 철저히 가려낼 계획이었음.
– 상하이시 당국이 경제적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봉쇄를 풀지 않는 것은 전수 검사를 통한 감염자 대량 격리에도 신규 감염자가 계속 다수 발견되고 있기 때문. 상하이시는 이번 발표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숫자가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
3. 훈센 캄보디아 총리 “앙코르와트 주변 개발 억제”
–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사원 보존을 위해 주변의 부동산 개발을 억제하겠다고 밝혔음. 5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전날 앙코르와트 사원이 있는 북부 도시 시엠립 부근 도로 준공식에서 이같이 밝혔음.
– 훈센 총리는 앙코르와트 사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계속 유지하기 위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보존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 훈센 총리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앙코르와트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서 제외될 수 있다”면서 “다른 곳에도 부동산 개발을 위한 공간이 충분하다”고 밝혔음.
– 앙코르와트는 동남아 지역에서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유적지 중 하나. 크메르 제국 시절에 들어선 여러 유적이 400㎢ 곳곳에 남아있어 동남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꼽힘. 관광산업은 캄보디아의 주요 수입원으로 지난 2019년의 경우 외국인 여행객 660만명이 다녀가면서 50억달러(5조8천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나, 재작년에는 코로나 확산 여파로 인해 수입이 10억달러로 줄었음.
4. 인니 최대 테크기업 ‘GoTo’, 운전사 60만명에 주식 배분
– 인도네시아 최대 정보기술·물류 테크기업 ‘고토 그룹'(GoTo Group)이 오는 11일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파트너 운전사 60만명에게 주식을 선물. 4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고토 그룹은 이날 파트너 운전사들에 대한 주식 무상 배당 계획을 발표.
– 2010∼2016년 고젝 앱에 등록한 운전사는 각 4천주, 2017∼2022년 2월 등록한 운전사는 각 1천주를 받게 됨. 공모 가격(주당 338 루피아)으로 따지면 4천주는 11만4천원, 1천주는 2만9천원어치. 파트너 운전사들에게 배당될 주식 가치는 총 3천100억 루피아(263억원)에 이름. 파트너 운전사들은 이달 11일 고토 그룹 상장 후 8개월이 지난 뒤 주식을 받음.
– 고토 그룹은 “승객 운송부터 음식·택배 배달 등 모든 서비스에 참여한 오토바이·승용차 운전사들에게 주식을 나눠줄 것”이라며 “이는 상생과 협력이라는 우리 기업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음. 인도네시아의 최대 승차 공유업체 고젝(Gojek)과 전자상거래업체 토코피디아(Tokopedia)는 작년 5월 기업 합병을 발표하고, 지주사 이름을 ‘고토'(GoTo)로 지은 뒤 상장을 준비.
– 고젝은 2010년 인도네시아에서 승차 공유서비스로 시작해 지금은 음식 배달, 택배, 쇼핑에 이르기까지 앱 하나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기반 경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음. 고젝은 투자금이 몰리면서 인도네시아의 첫 데카콘(Decacorn·기업가치 100억 달러) 기업으로 기록. 고토 그룹은 IPO를 통해 15조7천억 루피아(약 1조4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 상장후 시가총액 기준 4위에 해당.
5. 미얀마 군부 ‘외화, 현지통화 환전 의무화’
–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이 개인들이 벌어들인 외화를 은행에 예치한 뒤 현지 짯화로 바꾸도록 의무화했음. 쿠데타 14개월 동안 국제사회 제재 등으로 경제난이 심화하자 외화 끌어모으기에 나선 것으로 보임.
– 4일 로이터 및 신화사 등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은 전날자로 이런 내용의 외국환관리법을 적용한다고 발표. 이에 따라 미얀마에 거주하는 이들은 외화를 벌어들인 지 하루 이내에 정부 허가를 받은 은행에 예치하고, 현지 짯화로 교환해야 함. 새 법이 발효되기 이전에 미얀마 내 외화 계좌로 들어온 외화 역시 이번 조치의 적용을 받는다고 중앙은행은 설명.
– 중앙은행은 또 해외로 외화 이체 역시 정부 허가를 받은 은행들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음. 중앙은행은 이번 조처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처벌될 수 있다고 덧붙였음. 미얀마는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으면서 외화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음.
– 2021년 말 양곤 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도 전기 생산대금 일부를 미 달러화로 지급하지 못해 발생했다고 현지 독립 매체들은 전했음. 군정은 지난달에는 달러화 의존을 줄이기 위해 태국과의 국경 무역에서 짯화와 태국 밧화가 통용될 수 있도록 했음.
6. ‘경제난 민심 폭발’ 스리랑카, 내각 사퇴
– 최악의 경제난을 겪는 스리랑카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등 민심이 폭발하자 당국이 비상사태 선언에 이어 내각 총사퇴로 사태 수습에 나섰음. 4일(현지시간) 데일리미러 등 스리랑카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내각의 장관 26명 전원은 전날 밤 사임.
– 디네시 구나와르데나 교육부 장관은 “대통령이 새 내각을 구성할 수 있도록 모든 장관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이번 결정은 경제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 대해 논의한 후 내려졌다고 말했음. 이어 이날에는 아지트 카브랄 중앙은행 총재도 자리에서 물러났음. 스리랑카는 현재 1948년 독립 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음. 이에 야권은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이 같은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며 사임을 요구.
– 일부 시민은 지난달 31일 대통령 관저 앞으로 몰려가 군경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음. 이에 고타바야 대통령은 지난 1일 밤 치안·공공질서 보호, 필수 서비스를 유지해야 한다며 비상사태를 선포. 이어 2일 오후 6시부터 4일 오전 6시까지 전국적으로 통행 금지령도 발동했으나, 시위는 전국 곳곳으로 더욱 확산.
– 이처럼 상황이 심상치 않자 당국이 ‘내각 사퇴’ 카드로 민심 수습에 나선 것으로 분석. 이후 고타바야 대통령은 야권 인사들을 포함한 연립 내각 구성 등 권력 공유를 제안. 그는 각 정당에 “국가 위기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에 가세해달라”고 말했음. 새 내각 구성에 앞서 그는 일단 이날 재무부 장관, 외교부 장관 등 장관 4명만 새롭게 임명. 경제 혼란의 책임을 물어 재무부 장관은 교체했고 다른 3명은 유임.
– 스리랑카는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총리도 내정과 관련해 상당한 권한을 갖는 등 의원내각제 요소가 가미된 체제를 운용 중. 이런 스리랑카 정계는 라자팍사 가문이 완전히 장악한 채 사실상 ‘가족 통치 체제’가 구축된 상태. 전임 대통령 출신으로 총리를 맡은 마힌다 라자팍사는 고타바야 대통령의 형. 라자팍사 가문은 2005∼2015년에도 독재에 가까운 권위주의 통치를 주도.
7. 이란 거장 파르하디 감독, 표절 혐의로 고소당해
– 이란 영화계의 거장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표절 혐의로 제자에게 고소당했다고 미국 abc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 보도에 따르면 표절 의혹이 제기된 영화는 지난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영웅'(A hero). 이 영화는 채무불이행으로 감옥에 간 한 남자의 약혼녀가 우연히 금화가 든 가방을 주우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
– 파르하디 감독을 고소한 제자는 이 작품이 2014~2015년 열린 워크숍에서 만든 다큐멘터리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주장. 워크숍에 참여했던 파르하디 감독은 이후 2019년 다큐멘터리의 아이디어를 자신이 소유한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해달라고 했고, 거장의 요구에 겁을 먹어 거부할 수 없었다는 것.
– 이에 파르하디 감독의 변호인은 학생에게 왜 서명하도록 요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abc방송은 전했음. 파르하디 감독은 혐의를 부인하며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했다. 그는 고소한 학생을 만나기 전에 ‘영웅’을 구상했다고 반박.
– 파르하디 감독은 2012년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받는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거장. 그의 영화 ‘세일즈맨’은 2016년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받았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2012년과 2017년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두 차례나 거머쥐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