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살인혐의 인도 前장교, 美서 일가족 살해후 자살
1996년 인도 카슈미르 지방에서의 살인 혐의로 지명수배 중이던 전 인도 육군장교 아브타르 싱(47)이 9일 캘리포니아의 자기 집에서 아내와 두 아이를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 당국이 발표했다.
아브타르 싱은 이날 새벽 6시15분경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기가 방금 네 명을 살해했다고 말했다고 크리스 커티스 부보안관이 밝혔다.
싱은 1996년 카슈미르 분쟁 지역에서 한 인권변호사를 살해한 혐의로 인도 수사당국에 의해 수배 중인데다 군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어서 경찰은 프레즈노 카운티 경찰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 수사팀이 싱의 집에 출동했을 때 집안에서는 싱과 아내인 듯한 여성, 3살과 15살의 두 아이 시신이 발견되었고 네 명 모두 총격에 의한 사망으로 여겨지고 있다.
싱은 인도 지배 하의 카슈미르에서 분리독립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그 중심도시인 스리나가에서 변호사 잘레엘 안드라비 살해 혐의를 받고 미국으로 도주했다. 아브라비는 1996년 3월 실종됐다가 19일 뒤에 두 눈이 도려내지고 머리에 총상을 입은 시체로 강물 속에서 발견되었다.
싱은 2011년 2월 아내를 목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로 미국 경찰에 체포된 후 인도의 수배범이라는 것이 밝혀졌으며 며칠 뒤에 인도 정부로 부터 신병 인도 요청을 받았다고 마이런 딕 경찰서장이 밝혔다. 그러나 왜 지금까지 자유롭게 살고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싱은 두 달 전에 자기를 쫓아다니며 취재를 하려 드는 기자들을 셀마 경찰서에 고발한 적도 있다고 프레즈노 카운티 경찰이 말했다. 싱은 셀마에서 트럭운송회사를 운영하며 살고 있었다고 이 회사 소속 트럭운전사 알리 아단이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