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30] 중국 텐센트, 위챗서 경쟁사 외부 링크 접속 개방
1. 중국 텐센트, 위챗서 경쟁사 외부 링크 접속 개방
– 중국 당국의 요구에 텐센트가 12억 중국인이 이용하는 ‘슈퍼 앱’인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 알리바바 등 경쟁사의 외부 링크를 열 수 있게 허용. 30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위챗은 “(위챗) 일대일 대화 중 외부 인터넷 링크가 연결되고, 단체 대화방에서도 링크를 통해 외부 전자상거래 서비스에 직접 방문하는 기능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발표.
– 그간 텐센트는 위챗에서 알리바바와 더우인 운영사인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 등 경쟁 대형 인터넷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외부 링크 연결을 허용하지 않았음. 텐센트와 마찬가지로 알리바바 등 다른 대형 인터넷기업들도 각자 자사 중심으로 플랫폼을 배타적으로 운영해왔음.
– 일례로 알리바바의 핵심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타오바오와 티몰(天猫)에서는 알리바바의 전자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 결제만 가능하고 텐센트의 위챗페이(웨이신즈푸·微信支付)는 쓸 수 없었음. 텐센트가 이번에 위챗에서 외부 링크 연결을 허용한 것은 당국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것.
– 작년 말부터 반독점을 주된 명분으로 내세워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를 압박해온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바이두(百度) 등 주요 업체들을 소집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 차원에서 라이벌 업체의 인터넷 링크를 차단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하면서 응하지 않으면 법적 조처에 나서겠다고 엄포.
– 향후 다른 업체들도 텐센트의 조처를 뒤따라가면서 자사를 중심에 두고 여러 자회사와 협력 업체들을 참여시키는 식으로 배타적 생태계를 구축하던 중국 인터넷 산업 업계의 관행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 중국공산당과 정부는 작년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의 정부 공개 비판 직후부터 반독점, 금융 안정, 소비자 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앞세워 인터넷 기업을 향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음.
2. 중국, 외교보이콧 움직임에 “올림픽은 정치 농간 아냐”
– 중국 외교부는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 국가들의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정부 관계자를 파견하지 않는 것) 검토에 대해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정치쇼와 정치 농간의 무대가 아니다”고 말했음.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힌 뒤 대회의 성공 여부가 “개별 국가 관료의 참석 여부에 달려 있지 않다”고 덧붙였음.
– 왕 대변인은 “개별 국가가 자기 위치를 바르게 설정하길 희망한다”며 정부 관리의 올림픽 참석은 “규칙에 따라 주최국 올림픽 위원회가 초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미국 등의 외교적 보이콧 검토가 ‘김칫국 마시기’라는 논리를 폈음. 그러면서 올림픽 참석 여부를 ‘이른바’ 인권 문제와 연계하는 것은 상대의 체면을 깎아 내리고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것이라고 비판.
–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대회 개최 업무에 접근가능한 인사를 인용, “중국은 미국 정치인에게 베이징동계올림픽 참석 요청을 한 바 없으며, 올림픽 기간 대규모로 외빈의 중국 방문을 초청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음. 이 인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방역 상황이 심각한 터에 대규모 외빈 초청은 감염 확산 위험을 키울 수 있어 적절치 않다”고 설명.
– 중국 정부 관계자와 관영매체의 이 같은 ‘쿨한’ 대응은 보이콧 논란에 김을 빼기 위함으로 풀이. 미국 등이 올림픽에 정부 고위 인사를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중인 상황에서 그 문제가 대회 관련 다른 이슈를 압도하는 상황을 막기 위함으로 보임.
3. 오미크론 대응 일본,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
– 일본 정부가 30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모든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입국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외국인 입국을 30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음. 그는 이번 조치는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밝혀질 때까지의 임시 조치라고 설명.
– 아울러 일본인 귀국자를 대상으로는 새 변이가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한 9개국 외에 새 변이가 확인된 영국, 독일 등 14개국·지역에서 들어올 경우에도 엄격한 격리조치를 시행한다고 말했음. 교도 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관광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오미크론을 정확히 파악하기까지 2~3주에서 한 달이 걸린다고 했다며 외국인 전면 입국 금지 조치가 일단 1개월가량 시행될 것으로 전망.
– 앞서 일본 정부는 오미크론 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남아공을 포함한 아프리카 9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입국을 28일 오전 0시부터 금지하고 이들 국가에서 귀국하는 일본인과 재입국하는 외국인을 검역소 지정 시설에서 10일 동안 대기토록 했음. 일본 정부는 나아가 신규 입국 금지 대상을 전 세계로 확대하고, 자국민에 대해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된 지역을 중심으로 격리 검역을 대폭 강화.
– 일본 정부는 다만 특별한 사정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선 제한적으로 입국을 계속 허용할 방침. 특별한 사정이 인정되는 대상은 일본인을 배우자로 두거나 외교관, 공익성이 있는 사람 또는 인도적인 배려가 필요한 사람 등.
4. 유엔 “필리핀 정부 ‘노벨평화상’ 언론인 시상식 참석 허용해야”
– 필리핀 정부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언론인 마리아 레사(58)의 시상식 참석을 가로막자 유엔이 이의를 제기. 유엔은 다음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레사가 참석하게 허용해달라고 필리핀 정부에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
–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필리핀 정부가 모든 제한을 즉각 철회하고 레사의 오슬로행을 허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음.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레사는 다음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국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한 상태. 그러나 필리핀 법무부는 도주 우려를 이유로 법원에 출국 허가 반대 의견을 냈음.
– 레사는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Rappler)를 공동 설립한 비판적 언론인. 이 매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주도한 ‘마약과의 전쟁’에서 벌어진 수천명에 대한 초법적 처형 등 일련의 정책을 강하게 비난. 이에 두테르테 정부는 해당 매체에 대한 운영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음. 레사 본인도 탈세를 포함해 모두 7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
– 국제사회에서 필리핀은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위축된 나라 중 하나. 올해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필리핀은 180개 중 138위를 기록.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언론인 살해범이 처벌을 받지 않은 사례가 많은 나라 중 하나로 필리핀을 꼽았음. 반면 필리핀 정부는 현지 언론기관이 직면한 문제는 정치적인 게 아니라 법적인 사안이라면서 국제사회의 ‘언론 탄압’ 비난에 맞서고 있음.
5. 인도네시아 ‘드론 택시’ 발리 시험운행
– 인도네시아가 승객을 태우고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 시험비행을 발리섬 등에서 선보이며 상업 운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 29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프레스티지항공은 지난 26일 발리섬 클룬쿵군에서 중국산 ‘이항 216′(EHang 216) 드론을 띄우는 첫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선보였음.
– 이항 216은 승객 두 명을 태울 수 있는 무인 드론으로, 프로펠러 16개의 힘으로 지상에서 수직으로 이륙한 뒤 35㎞ 떨어진 곳까지 최고 시속 130㎞로 날아갈 수 있음. 전기 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이 없고, 헬리콥터보다 소음이 적으며, 비행 중 프로펠러 5개가 꺼져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고 생산자 측은 주장.
– 프레스티지항공의 최고 경영자 루디 살림(34)은 30∼50㎞ 거리를 20분이면 안전하게 날아갈 수 있다며 발리에 이어 수도 자카르타에서 시험비행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음. 특히 그는 “드론 택시는 전기로 날기 때문에 기존 헬기 대여료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며 “상업 운행 허가가 나면 정확한 요금을 산정해 발표하겠지만, 1인당 30분 이용에 100만 루피아(8만3천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음.
– 앞서 작년 3월에는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프로그즈'(Frogs)가 자체 개발한 드론 택시의 시험비행을 선보였음. 이 업체가 개발한 드론 ‘프로그즈 282′(Frogs 282)는 최대 200㎏을 싣고, 한 번 충전으로 100㎞까지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함. 인도네시아 정부는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에 신수도 건설을 발표하면서 그 곳에서 전기차만 운행하고, 드론 택시가 날아다닐 것이라는 구상을 내놓았음.
6. 중앙아 키르기스 총선 친정부 성향 정당들 1∼3위 차지
– 키르기스스탄 총선에서 사디르 좌파로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성향 정당들이 승리. 29일(현지시간) 타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키르기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의회 의원 선거 잠정 개표(97.43%) 결과 ‘아타-주르트 키르기스스탄'(조국 키르기스스탄)당이 16.44%, ‘이셰님'(믿음)당이 13.2%, ‘은티막'(조화)당이 10.65% 등으로 각각 1, 2, 3위를 차지. 3개 정당은 모두 친정부 성향.
– 뒤를 이어 야당인 ‘알리얀스'(동맹)가 8.07%, ‘부툰 키르기스스탄'(통합 키르기스스탄)이 6.58%로 4, 5위에 올랐음. 이밖에 여당 성향의 군소정당 ‘으이만 누루'(믿음의 빛)도 5.95%의 득표율로 의석 확보를 위한 최소 득표율인 5% 선을 넘었음. 주요 야당인 ‘아타 메켄'(조국)과 사회민주당은 5% 선 돌파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
– 5년 임기의 의원 90명으로 구성되는 키르기스 의회 선거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와 지역구제 혼합형으로 치러짐. 54명은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정받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36명은 더 많은 표를 얻은 지역구 후보가 당선되는 지역구제로 선출.
– 비례대표제 외에 지역구제 투표 결과에서도 여당 성향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치러진 총선이 야권의 대규모 부정선거 규탄 시위로 무효화된 이후 집권한 좌파로프 대통령은 국정 장악력을 한층 더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 좌파로프 대통령은 전날 투표가 종료된 뒤 “이번 선거는 헌법과 국제규정에 맞게 국민의 의지대로 진행됐다”면서 “정부 기관은 의회 선거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 옛 소련권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참관단과 키르기스스탄이 소속된 유라시아 지역 협의체 상하이협력기구(SCO) 참관단 등도 키르기스 선거가 국제 규정에 맞게 진행됐다고 평가.
7. 5개월 만에 재개된 핵 협상…이란·러·EU “긍정적”
–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이 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5개월 만에 재개. 이란 대표단을 이끄는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은 팔레 코부르크 호텔에서 7차 회담의 첫날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낙관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 이어 그는 회담의 초점은 제재 해제에 맞춰져야 한다는 점에 참가국들이 동의했다고 주장.
– 팔레 코부르크 호텔은 6년 전 이란 핵합의가 이뤄진 곳. 협상 의장을 맡은 유럽연합(EU)의 엔리케 모라 대외관계청 사무차장도 당사국들이 진지하게 참여 의사를 보였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음. 다만 그는 이란이 여전히 모든 제재 해제라는 요구를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음.
– 미하일 울리야노프 오스트리아 주재 러시아 대표부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날 회담이 “꽤 성공적으로 시작했다”면서 “참가자들이 즉각적인 조치를 추가하는 데 동의했다”는 글을 남겼음. 그러나 그는 추가되는 즉각적인 조치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음. 앞서 이란 외무부는 이날 회담 재개 직전 기자 회견을 열고 미국이 의지를 갖고 핵합의 복원을 위한 회담에 임한다면 대화가 쉬워질 것이라고 주장.
– 이전 회담에서 미국은 이란이 핵합의에서 벗어난 고농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해야 제재 해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 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중동 지역 무장세력 지원 문제도 협상 대상에 추가하기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음. 이란은 핵합의를 먼저 탈퇴한 미국이 모든 제재를 풀어야 핵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