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하얀 도화지”‥성공적인 ‘워킹홀리데이’ 위한 네가지 조언

인생을 하얀 도화지 위에 그린다면 무얼 그릴까?

호기심은 인간이 가진 초능력이다.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책에서 김대수 교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지식은 사실 ‘안다는 느낌’에 가깝다. 뇌가 아는 느낌을 벗어나 대상에 대한 무지(無知)를 깨달았을 때 무지한 대상에 더욱 끌리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것을 ‘호기심’이라 한다. 호기심은 창의성의 근원이자 모르는 것을 깨닫는 지혜의 열쇠다”라 말하고 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 무궁무진한 세상, 청년들의 호기심은 세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한 조사에서 구직자의 79.5%가 해외 취업에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의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그 방증이다.

외교부는 “한국 여권으로 무사증 입국이 가능한 해외 국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인터넷과 매체의 발달로 국경을 벗어나 소통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시대인 만큼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여행, 유학 등 단순한 목적으로 해외에 나간 데 반해, 근래에는 개개인이 더욱 다양하고 구체화된 목적으로 해외진출을 한다”고 전했다.

외교부에서는 해외진출 기회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과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워킹홀리데이, 인턴십, 해외봉사 등 여러 청년 해외진출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일하다(working)와 휴일(Holiday), 이름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워킹홀리데이, 언제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외교부에 물었다.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국가 <사진=외교부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워킹홀리데이란 양국간 청년에게 서로의 국가에서 일을 하면서 어학연수, 관광, 문화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995년 3월 한국-호주 정부간 취업관광사증에 관한 양해각서(워킹홀리데이 협정)를 처음으로 체결했다. 상기 협정을 필두로 현지의 정세, 경제 및 치안의 안정성, 교류 증대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현재 24개 국가(지역)과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최대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은 1년이다. 외교부는 “예외적으로 호주 및 뉴질랜드의 경우에는 자국의 노동력이 부족한 지역과 업종에서 워킹홀리데이 참가자(이하 ‘워홀러’)가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워킹홀리데이 비자 체류 기간 연장 신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체결된 협약국이 많은 만큼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의 선호 국가나 업종도 다양하다. 외교부는 “2019년 한국 청년의 국가별 워킹홀리데이 비자 발급자 수(약 3만8천명) 기준으로 약 73% 워홀러가 영어권 국가를 선호하며, 그 외 국가로는 일본, 독일, 프랑스, 홍콩, 대만,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체코 등이 있다. 영어권 국가가 다른 외국어에 비해 언어를 공부하기 쉽고, 현지에서의 의사 소통도 비교적 쉽다. 특히 영어권 국가 중에서도 호주를 가장 선호하는데 호주는 1년 연중 상시 신청이 가능하고, 신청 인원 제한이 없으며 발급까지 소요시간도 짧기 때문이다. 임금 수준 및 다양한 일자리 등도 국가를 선택하는 주요 기준이 된다”고 전했다.

국가의 특성에 따라 발달된 산업군이 다른데, 관련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들은 어떤 직종을 선택할까? “대다수의 워홀러들은 카페, 식당, 상점, 마트, 숙박업 등 상대적으로 일을 쉽게 배울 수 있고,구직 이동이 쉬운 3차 서비스 업종에서 일한다. 예외적으로 호주 및 뉴질랜드의 경우 노동력이 부족한 직군인 농업 및 1차 산업에서도 일하고 있다.”

새로움에 대한 설레임, 해보지 못한것들의 도전 기회를 제공하는 워킹홀리데이의 참가인원은 2005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라는 새로운 감염병이 전 세계가 대혼란에 빠트렸고, 세계보건기구는 2020년 1월에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워킹홀리데이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지난해 상반기부터 세계 각국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포함한 일부 비자의 신청 발급을 잠정 보류하는 등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지난해부터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출국하는 사례가 많이 줄었다. 2021년 8월 현재 캐나다, 홍콩, 독일 등 일부 국가(또는 지역)를 제외한 대다수의 국가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 발급을 잠정 보류하는 등 자국의 코로나 상황에 따라 입국제한 조치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외교부 측은 각 국가별로 비자 관련 정책이 수시로 변경되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비자 신청 가능 여부 등은 해당 국가의 비자 담당 기관(주한 공관 등)에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를 위해 인포센터 홈페이지, 네이버 카페, SNS, 외교부 서포터스 워홀프렌즈, 해외통신원 등을 운영, 보다 안전한 워킹홀리데이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것들이 바뀐 가운데 뉴노멀 시대에 맞게 새단장한 프로그램도 있다. 정부해외인턴 프로그램 ‘WEST'(Work, English Study, Travel)이다.

<사진=월드잡플러스>

‘WEST’는 해외 실무경험을 제공하여 경력 및 진로 설계를 돕고 이를 통해 글로벌 감각을 갖춘 핵심인재 양성을 주 목적으로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전연수와 어학연수는 비대면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가장 핵심인 인턴십에 한해 참가자가 미국 현지기업과 프로젝트에 오프라인으로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온라인 멘토링을 통해 비대면 업무환경에 적응하고 다양한 강의를 통해 미국 문화, 취업 역량을 키우게 된다.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배우고, 도전하고, 성장하는 경험이다. 외교부 담당자는 “해외에 체류한다는 것은 낯선 환경과 문화 속에서 새하얀 도화지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 나가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무슨 그림을 어떻게 그려 나가면 좋을까? 성공적인 워킹홀리데이를 위한 네 가지 조언을 외교부 담당자가 전했다.

“첫째, 명확한 목표와 방향을 정해야 한다. 명확한 목표 설정은 소통의 어려움, 실패가 거듭되는 구직활동, 외로움 등 타지에서의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된다.

둘째,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색다른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일, 공부, 여행 등 낯설지만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동안 본인만의 즐거운 추억과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셋째, 충분한 언어실력을 쌓아야 한다. 워킹홀리데이로 현지에서 1년 동안 체류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통해 생활비를 버는 것이다. 그런데 현지 언어 실력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초기 정착시 심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넷째, ‘안전’이 최우선이다. 한국과 협정을 맺은 워킹홀리데이 국가들은 대체로 치안이 안전한 편이나, 개개인에게 어떤 사건·사고나 질병이 닥칠지, 어떤 재해를 겪을지 예상할 수는 없으므로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및 재외공관 홈페이지를 통해 안전 정보와 위험 상황 대처법 등을 숙지하여 사고를 예방하길 바란다.”

<사진=healthunit 홈페이지>

“일 년간의 호주 생활을 통해 비로소 나를 좋아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생각, 내 행동, 내 모습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나는 용감해, 나는 좋아할 만한 사람이야’ 확신을 갖는 법을 배웠다.”

“진정으로 마음을 열면 세상은 최고의 선물을 준다. 비엔나, 이 도시를 향한 사랑이 커져갈 때 도시도 사랑으로 보답했다. 비엔나가 내게 선물해준 사람들과 나날들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이제 내 인생의 다음 챕터를 준비한다. 오스트리아로부터 받은 영감은 두 팔 가득 안고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사람들의 말이다. 지구공동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세계시민교육이 중요시되고, ‘세계화’에 맞춰 현대 사회가 재구성되고 있다. 세계무대를 꿈꾸는 지구의 청년들이여,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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