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과 인터넷세상의 ‘집단 최면’

한나 아렌트(오른쪽)와 그의 저서 <전체주의의 기원>(한길사 간행)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국가와 민족, 자유와 평등은 넓은 개념이다. 사람마다 각양각색이다. 자유주의,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특히 넓다. 우리가 미국을 자유민주주의의 모범을 생각하고 닮고자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어느 시기에는 터무니없는 사상이 판을 치고 있었던 때가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것을 일종의 ‘집단최면’이라고 부르자.

이를 지적한 <전체주의의 기원>을 쓴 한나 아렌트와 같은 사람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히틀러과 스탈린이 전혀 다른 체제 하에서도 같이 전체주의 체제를 건설한 것은 시민이 ‘책임과 권리가 주어진 개인’ 대신 ‘조직된 군중’으로 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 현상이 ‘다른 시대’, ‘남의 일’인가? 여기에 대해서 철학자, 사회과학자에 의한 엄격하고 정교한 분석이 필요하다.

개념과 이론을 형성하는 것은 지성인 몫이다. 언론 기고도 회사의 방침과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기고가가 필요하다. 오늘은 인터넷시대다. 방대한 카드가 아니어도 많은 자료를 저장할 수 있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과거의 누구도 접할 수 없는 무한한 정보에 접할 수 있다.

베이컨은 ‘지식은 힘’이라고 하여 근세를 열었다. 인터넷 시대인 21세기에 들어 ‘정보는 힘’이다. 사회가 민주화되기 위해서는 소수가 정보를 독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얻는 정보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는다. 다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해킹으로 들어와서 휘젓고 있다. 중국과 같은 방대한 자원과 기술을 가진 국가 등이 저지르지 않는다면 이를 막을 수 있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었다는 것은 이것이 보장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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