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4] ‘긴급사용 승인’ 아스트라제네카백신 인도제조사 “인도 우선 공급”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 당국에 찍힌 마윈, 출연하던 TV 프로 돌연 하차
– 중국 당국의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자신이 제작해 출연 중이던 TV 프로그램에서 돌연 하차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음.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 기업 영웅’이라는 사업 경연 프로그램의 심사 위원으로 출연 중이던 마윈이 촬영 도중에 다른 출연자로 교체.
– 마윈이 직접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기업인들이 사업 구상을 심사받으며 경쟁하고, 최종 우승자는 상금 150만 달러(약 16억3천만원)를 받는 내용. 상금은 마윈이 설립한 재단에서 제공. 지난해 11월 결승전 촬영을 마치고 올해 봄에 정식 방영될 예정. 마윈은 촬영 초기부터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참가자들의 사업 계획을 평가해 왔지만 결승전에서 마윈 대신 알리바바의 다른 임원으로 교체.
– 현재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마윈의 사진이 삭제됐고, 홍보 영상에도 마윈이 일절 언급되지 않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두고 “마윈이 중국에서 신임을 잃은 후 직면한 어려움의 징후”라고 진단. 마윈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 회의 연설에서 정부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이후 중국 당국으로부터 각종 규제 압박을 받고 있음.
2. 중국 ‘우한폐렴’ 고발한 의사 추모물결 “천국서는 처벌 없기를”
– 1년 전 중국 우한(武漢)에서 퍼져나가고 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가 당국에 끌려가 처벌받은 후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지난 3일 중국 네티즌들에 의해 다시 소환됐음. ‘내부 고발자’인 그를 1년 전 ‘유언비어 유포자’로 처벌한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사이버공간에서 울려 퍼진 것.
– 4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전날 수백명의 중국 네티즌이 리원량의 웨이보 페이지에 추모와 감사의 글을 올렸음. 네티즌들은 “당신은 1년 전 오늘 처벌 받았다. 잘못된 처사였고 우리는 이를 기억한다” “천국에서는 어떠한 처벌도 없기를 바란다” “‘건강한 사회는 하나 이상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는 당신의 말을 기억할 것” 등의 글을 올렸음.
– 또 일부 네티즌이 리원량 등 8명이 유언비어 유포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1년 전 ‘후베이일보’ 기사를 찾아내 인터넷에 올려놓자, 당시 사실을 루머라 치부하며 내부고발자들을 징계한 당국을 비판하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음. 이에 후베이일보가 해당 기사를 뒤늦게 삭제했지만 네티즌들은 “기사는 지울 수 있지만 역사는 지울 수 없다. 수치심도 지울 수 없다”며 비판을 이어갔음.
– 우한의 의사였던 리원량은 2019년 12월 30일 우한의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새로운 유형의 폐렴이 돌아 7명이 감염됐다는 사실을 의대 동창생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 올렸다가 유언비어 유포자로 몰려 지난해 1월 3일 경찰에 불려갔음. 경찰은 그가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질서를 해쳤다며 ‘훈계서’를 받았음.
– 그러나 이후 그가 알린 새로운 유형의 폐렴은 코로나19로 밝혀졌고, 현지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퍼져나갔음. 경찰에 소환된 직후 리원량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다가 감염된 것. 결국 그로부터 한 달 뒤인 2월 7일 그는 34세의 나이로 사망.
3. 日 코로나19 신규확진 6일째 3천명 넘어…스가 오늘 대책 발표
–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음. 4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3천158명이 새로 파악됐음.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24만5천924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는 60명 증가해 3천645명.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엿새 연속 3천명을 웃돌았으며, 확진자가 6일 연속 3천명을 넘은 이번이 처음.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4일 오전 연두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대책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예상.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장이 일본 정부에 요구한 긴급사태 재발령에 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할지 주목.
– 고이케 지사 등은 음식점의 영업 종료 시각을 현행 오후 10시에서 오후 8시로 앞당기는 방안을 우선 실행해달라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 재생 담당상의 요청에 따라 사업자들에게 이같이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 등이 전했음.
– 스가 총리는 경기 위축을 우려해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해야 한다는 요구를 줄곧 외면해 왔으나 고이케 지사 등이 긴급사태를 발령하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한 셈이라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
4. 태국, 방콕 등 코로나 ‘레드존’ 28개주 지역감염 억제 총력
– 태국이 지난해 연말 방콕 남서부 사뭇사콘주(州)의 대형 수산시장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에 따라 4일부터 코로나19 위험 지역인 ‘레드 존’ 28개 주(州)에 대해 강력한 억제책을 실시. 경제에 미칠 충격을 고려해 국가 봉쇄까진 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
–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전날 밤 관보를 통해 이날부터 방콕을 포함한 레드 존 28개 주에서 휴교 및 영업 중단 조치를 골자로 하는 코로나19 억제책을 실시한다고 발표. 레드 존은 지난해 연말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지역.
– 억제책에 따르면 학교 및 교육기관은 문을 닫으며, 술집과 노래방 등 유흥업소들은 영업을 중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연회나 집회, 세미나 등도 금지. 재택근무가 권장되고, 주(州)간 이동을 하는 이들에 대한 엄격한 검사가 진행. 다만 논란이 일었던 식당 내 취식과 관련해서는 입장 고객 수를 제한한 가운데 허용하되, 술 판매는 금지.
– 경제 분야에 미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유연성을 발휘한 것이라고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는 설명. 그러나 정부는 방콕시장 또는 각 주지사에게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영업장이나 장소에 대한 폐쇄 권한을 위임함에 따라 상황에 따라 억제책이 더 강해질 수 있음.
5. ‘긴급사용 승인’ 아스트라제네카백신 인도제조사 “인도 우선 공급”
– 세계 최대 백신 생산업체인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의 아다르 푸나왈라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당분간 수출하지 않고 인도에 먼저 공급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음. SII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개발한 백신을 인도에서 생산하는 회사로, 인도에서 이 백신의 임상시험을 진행.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나왈라 CEO는 “SII에서 생산하는 백신은 향후 2개월간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대신 인도의 당면한 수요를 맞추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말했음. 이어 “백신 수출은 인도 정부에 대한 초기 공급 물량인 1억 도즈(접종분)를 채운 뒤에야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 정부는 전염병에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가장 먼저 접종하려 하고 우리는 이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설명.
– 푸나왈라 CEO는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인도 정부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때 인도의 취약층 접종분 우선 확보할 수 있도록 당분간 백신을 수출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었다고 밝혔음. 그는 “우리는 백신을 현재 인도정부에만 공급할 수 있다”면서 사재기 방지를 위해 민간 시장에 공급하는 것도 금지됐다고 덧붙였음. 이에 따라 SII의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공급 물량 수출은 3~4월 이후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음.
– 코백스 퍼실리티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공정한 접근을 목표로 추진한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 푸나왈라 CEO는 코백스 퍼실리티에는 올해 12월까지 2∼3억 도즈를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추가로 3∼4억 도즈의 백신 공급에 대한 대규모 계약 체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ㅇ,ㅁ.
6. 이라크서 솔레이마니 사망 1주기 맞아 대규모 반미 시위
–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이 이라크에서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지 1주년을 맞아 3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수천 명의 이라크인들이 반미 시위를 벌였음. AP 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오전부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시내 타흐리르(해방) 광장에 모여 솔레이마니 사망에 항의하고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음.
–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위대는 ‘복수’와 ‘노 투 아메리카'(No to America) 등의 구호를 외쳤음. ‘당신들은 우리의 손님을 죽였다. 당신들의 대사관을 위한 자리는 여기에 없다’는 플래카드도 등장. 일부 참가자들은 대형 미국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음.
– 이날 시위는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에 의해 조직된 것으로 알려졌음. 이라크에선 정규군과 맞먹는 전력을 가진 친이란 민병대가 국방·치안 분야는 물론 정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
– 이란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솔레이마니는 지난해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무인기 공격을 받아 사망. 그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이란과 미국 간에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 미국이 전략핵폭격기와 핵잠수함을 잇따라 중동에 파견해 무력 시위를 벌이자, 이란은 군사 보복을 예고하면서 우라늄 농축 수준 상향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하는 등 ‘맞불’을 놓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