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에선 시각장애 안내견 본회의장 입장 허용될까?

시각 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 미래한국당 당선인이 안내견 ‘조이’와 국회 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아시아엔=편집국] 정의당이 18일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미래한국당 당선인이 국회 입성을 앞두고 있다”면서 김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민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비장애인 의원과 동등한 권한을 행사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이 한국당 의원을 위해 논평을 내는 건 이례적이다.

강 대변인은 “17대 국회 정화원 전 한나라당 의원의 경우 안내견과 본회의장에 입장하려 했으나 국회측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보좌진 안내를 받아 출입할 수밖에 없었다”며 “21대 국회는 그때보다는 진보한 국회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앞으로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들이 더 많이 국회에 입성, 다양한 국민을 대변할 수 있도록 국회는 누구나 문턱과 장벽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고민할 일이 아니다. 국회는 성스러운 곳도, 속된 곳도 아니고 그냥 다수가 모인 곳일 뿐”이라며 “당연히 안내견의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썼다.

21대 총선 결과 국회에 입성하게 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김예지 당선인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인물이다.

국회사무처는 김 당선인의 보행을 돕는 안내견 ‘조이’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국회는 관례적으로 국회 본관 내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회의장 등에 안내견의 출입을 막아왔다.

안내견 ‘조이’가 본회의장에서 김 당선인의 ‘눈’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회 사무처는 김 당선인측의 의견을 받는 등 여러 협의를 거쳐 이번 사안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4살 수컷인 ‘조이’는 2018년부터 김 당선인과 함께 했다. 김 당선인은 “이름이 조이(joy)라서 그런지 기쁨이 넘치는 아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김 당선인은 선천성 망막 색소 변성증으로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일반 전형으로 숙명여대 피아노 전공 학사와 음악교육 전공 석사를 거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과 위스콘신-매디슨대학에서 피아노 석사 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워크숍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걸 음악과 가르침으로 전달하다가 이 자리에서 참된 보수를 전달하는 역할, 제가 가진 메시지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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