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후 증시 대차잔고 23% 감소
[아시아엔=편집국] 주식시장의 대차거래 잔고가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차거래 잔고’는 증시에서 주식을 빌려 거래하고 남은 물량으로, 통상 공매도 선행지표로 통한다.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 조정이나 하락이 예상되면 공매도를 위한 대차 물량을 늘리게 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대차 잔고는 28억2420만주로 연중 최소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대였던 지난달 13일보다 23.8% 줄어든 것이다.
대차 잔고가 지난달 13일 연중 최대치를 찍고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공매도 금지 조치 때문이다.
공매도는 앞으로 주가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미리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실제 내려가면 싼값에 되사 갚는 투자 기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연일 폭락하자 공매도 거래가 급격히 늘었고 금융위원회는 증시 안정을 위해 지난달 13일 공매도를 6개월간 금지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대차잔고는 공매도 선행지표로 그 규모가 커지면 잠재적으로 공매도 대기 물량이 많아지는데 공매도가 금지되며 대차잔고도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이다.
대차거래 주식은 모두 공매도에 활용되는 것은 아니며 주가연계증권(ELS) 거래 설정이나 차익·헤지 거래 등에도 이용되기도 한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대차 잔고가 17억4123만주로 같은 기간 17.8% 줄었고 코스닥시장은 10조8296만주로 29.0% 감소했다.
대차 잔고를 금액으로 보면 7일 현재 약 61조원으로 지난달 13일보다 5조9천억원(8.8%) 정도 줄었다.
이는 연중 최대를 기록한 지난달 5일보다는 12조4천억원(16.9%) 감소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전기전자·기계·화학 업종의 대차 잔고가 많이 줄었고 코스닥시장은 IT부품·반도체·제약 업종의 대차 잔고가 많이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 대차 잔고는 이달 7일 현재 3억4354만주로 지난달 13일보다 5221만주 줄었고 기계와 화학은 5004만주, 3306만주 각각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IT부품 업종 대차 잔고가 같은 기간 5867만주 감소한 것을 비롯해 반도체 5184만주, 제약 3812만주 각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