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저지주도 ‘자택 대피령’…사망 295명, 환자 2만명 넘어 세계 4번째

미국 뉴저지주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사소.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중남미서도 코로나19 계속 확산…브라질 환자 1100명 넘고 볼리비아는 대선 연기

[아시아엔=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고 CNN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2만3천572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5천400여 명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1월 21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뒤 꼭 두 달 만에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2만 명을 돌파했다.

CNN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295명으로 집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도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만2천177명이라고 집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과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독일과 이란이 미국을 앞섰으나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며 이들 국가를 제쳤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증가를 이끄는 뉴욕주에서는 마침내 감염자가 1만 명을 넘겼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이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금까지 뉴욕주에서 4만5천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1만356명이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이번 사태가 몇 주간 진행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몇 달간 진행될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주·시 정부가 필수적 용무를 제외한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자택 대피 명령을 잇따라 발령하면서 이날 기준 미국인 4명 중 1명꼴로 자택 격리 또는 영업장 폐쇄 명령을 받은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도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가 주 전역에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리며 앞서 비슷한 명령을 내린 캘리포니아·뉴욕·일리노이·코네티컷주에 합류하게 됐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도 주민들에게 30일간의 의무적 자택 격리 명령을 내렸다.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주·도시의 인구를 모두 합치면 8천400만 명을 넘어선다.

오리건주도 비슷한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AP 통신이 보도해 앞으로도 자택 대피령은 미국에서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파슨 미주리주 주지사는 전날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이 2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시행된다고 이날 밝혔다. 또 10명 이상 모이는 모임도 금지했다.

미시간주에서는 사람 간 긴밀한 접촉이 불가피한 미용실과 마사지 업체, 스파, 문신·피어싱 업체들에 문을 닫으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고 클릭온디트로이트가 전했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미국과 유럽에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미국과 유럽의 의료 전문가들에게 수백만 개의 마스크를 기부할 것”이라고 썼다.

중남미에서도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면서 이를 억제하려는 처방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이날 하루 전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24명 늘며 1천128명이 됐다.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한 달도 안 돼 1천 명대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첫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나왔다. 이 사망자는 이달 8일 크루즈선 ‘코스타 루미노사’호에서 내린 68세의 이탈리아 여성으로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칠레에서는 82세 여성이 이 나라의 첫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됐다.

볼리비아는 5월 초로 예정됐던 대선과 총선을 연기하는 한편 전국에 14일간 전면 격리 조치를 내려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한 국민들의 외출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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