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통’ 이탈리아 하루만에 사망자 250명 증가···확진 1만7660명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한 군인들이 밀라노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두오모 광장을 순찰하고 있다. (밀라노 AP=연합뉴스)

누적 사망자 1266명···중국의 40%·치명률도 7.17%, 세계평균 3.4%

신규 확진 2547명, 사흘 연속 2천명대 증가세···中 의료지원팀 伊 입국

[아시아엔=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루에 200명이 넘는 신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가 1만7천66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대비 2천547명(16.8%) 증가한 것이다. 사흘 연속 2천명대 증가세다.

누적 사망자는 250명(24.6%↑) 증가한 1266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하루 기준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누적 사망자 수(3177명)의 40%까지 접근했다.

이탈리아 응급의료시설 병상에 누워있는 코로나19 환자들 (브레시아 AP=연합뉴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7.17%로 치솟았다.

최근 며칠 새 치명률 추이를 보면 5.04%(9일)→6.2%(10일)→6.6%(11일)→6.72%(12일) 등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정하는 세계 평균(3.4%)을 두 배 이상 초과하는 것이다. 한국의 치명률은 0.9%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치명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난히 높은 이유로 지병을 가진 60세 이상 고령인구 감염 비율이 높은 점 등을 꼽는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 모두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1439명)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1만4955명이다. 58.5%인 8754명은 관련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328명은 중환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6201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중환자는 전날 대비 175명 늘었다.

누적 검사 인원은 9만7488명으로, 한국(22만7129명)의 40% 수준이다.

주별 누적 확진자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 9820명, 에밀리아-로마냐 2263명, 베네토 1595명 등 북부 3개 주가 1만2056명으로 전체 77.4% 비중을 차지했다.

다른 지역의 신규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북부 3개 주의 누적 확진자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외에 피에몬테 840명, 마르케 725명, 토스카나 470명, 리구리아 345명, 라치오 277명, 캄파니아 220명, 시칠리아 130명, 풀리아 129명 등이다.

이탈리아에서도 피해가 가장 큰 롬바르디아는 매일 신규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의료시스템 자체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탈리아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가 주도인 롬바르디아 한 곳의 누적 확진자 수가 한국(7979명)보다 많다. 누적 사망자도 890명으로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 단위 수치를 압도한다.

롬바르디아 내 일부 지역의 경우 의료진은 물론 병실과 의료장비 등의 부족으로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해야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하고자 중국에서 파견된 의료진 9명이 이탈리아에 입국했다. 중국은 이들과 함께 인공호흡기와 마스크 등의 의료 물품도 보냈다.

앞서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의료진과 의료 물품의 긴급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전날 16.9% 폭락해 ‘검은 목요일’을 경험한 이탈리아 주식시장의 FTSE-Mib 지수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7.1%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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