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 첫 언급···IOC 위원장은 강행 입장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상. 연합뉴스

[아시아엔=편집국] 일본 정부가 7월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계약서에 따라 연말까지 연기될 수 있다. 그러나 주최측인 일본과 IOC는 일단 대회 강행 의사를 비치고 있다.

이 보도는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일본 올림픽상이 3일 밤 국회에 출석해 연말 연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올림픽이 예정대로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시모토 올림픽상은 이날 일본 상원인 참의원들에게 “계약서에는 2020년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자세히 나와 있다”며 “대회가 중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 개최 결정은 IOC가 내린다. 5월 말이 중요한 결정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기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지난 2월 25일 IOC 전 부회장 겸 현직 위원인 딕 파운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부터였다.

그러나 토마스 바흐 IOC 회장은 이날 이례적인 긴급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특별작업팀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올림픽 성공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겠다(full commitment)”며 개최 의지를 강력 시사했다.

도쿄올림픽은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개최 강행을 고집하던 일본 당국이 처음으로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3월 4일 기준 전 세계 77개국에서 9만2000명 넘는 감염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개최지인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만 999명(사망 12명 포함)에 달한다. 이에 3월 한달간 일본 전역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홋카이도에선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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