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코로나19 사망 15명·확진자 95명···중국외 사망자 ‘최다’
쿠웨이트·바레인·이라크도 늘어···”모두 이란 다녀와”
[아시아엔=편집국] 이란 보건부는 25일(현지시간)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3명이 더 숨져 사망자가 15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란에서 19일 종교도시 곰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동시에 나온 이후 숨진 환자는 엿새 만에 이날 오전까지 15명으로 늘었다. 이란은 중국을 제외하고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25일 국영방송을 통해 “오늘 정오를 기준으로 확진자가 어제보다 34명 추가돼 모두 95명이 됐다”며 “새 확진자는 곰 주민이거나 곰을 다녀온 사람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란에서 코로나19의 ‘진원’이 된 곰은 시아파 이슬람의 성지와 종교 교육기관이 많아 이란 국내외에서 성지순례객, 신학 유학생 등이 모이는 곳이다.
자한푸르 대변인은 “확진자 중 24명이 완치됐지만 현재 의심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900여명”이라면서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곰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일주일만에 이란의 31개 주 가운데 13개주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란의 국토는 한국의 약 17배 정도다.
이란 보건부는 지난 한 주간 1700여명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았다고 집계했다.
한편 이란의 환자 급증은 이웃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 등 주변국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쿠웨이트 보건부는 2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쿠웨이트인) 더 늘어 8명이 됐다면서 이들 3명은 모두 최근 이란을 다녀왔다고 발표했다.
바레인 보건부도 이날 이란을 다녀온 자국민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자 6명이 입국 과정에서 감염 사실이 밝혀져 확진자가 8명으로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라크 보건부는 이날 확진자 4명이 증가해 모두 5명으로 늘었다면서 추가 확진자가 이란을 방문한 적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 가까운 이들 중동국가는 이란에서 코로나19 발병이 확인되자 즉시 항공편, 육상 국경, 이란발 입국자를 통제했지만 이란을 다녀온 자국민이 감염원이 되면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