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기생산, 러시아 제치고 세계 2위···美, 20大 방산기업 1~4위 독식
스톡홀름평화연구소 보고서
[아시아엔=편집국] 베일에 가려져 있던 중국의 무기생산량이 전통적인 군사강국 러시아보다 많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월 27일 군비통제·군축 관련 자료 분석에서 “중국 4대 방산업체의 2017년 무기판매 매출액을 합친 액수가 541억달러(약 63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SIPRI는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연구기관으로, 스웨덴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지만 운영은 독립적으로 이뤄진다. SIPRI는 이날 발표한 ‘중국의 무기산업 규모’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수치는 1위 미국의 2266억달러(약 264조원)보다는 적지만 377억달러(약 44조원)인 3위 러시아보다 많은 액수”라고 덧붙였다.
SIPRI는 연도별 세계 100대 방산업체 순위를 발표해왔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신빙성 있는 자료가 없어 그동안 한 번도 순위에 넣지 못했다. 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방산 업체 현황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SIPRI는 이번에 중국 4대 방산기업의 매출 자료를 확보해 새로운 순위를 작성했다. SIPRI에 따르면 2017년 매출기준으로 중국항공공업그룹(AVIC)이 201억달러(약 23조5000억원)로 세계 6위, 중국병기공업집단(NORINCO)이 172억달러(약 20조원)로 8위, 중국전자과기집단공사(CETC)가 122억달러(약 14조2000억원)로 9위였다. 세계 10대 방산기업 중 3곳이 중국 업체인 것이다. 이밖에 중국남방공업그룹(CSGC)은 46억달러(약 5조4000억원)로 19위였다.
세계 20대 방산기업 중 미국 기업이 1위 록히드마틴, 2위 보잉을 포함해 1~4위를 싹쓸이하며 9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4곳, 러시아가 3곳이었다.
SIPRI가 공개한 중국의 무기 생산량은 중국 4대 방산기업의 매출 자료만으로 추정한 것이다. 따라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다른 중국 방산기업들의 생산량을 감안하면 중국의 연간 무기생산 매출은 이번 발표 액수인 541억달러보다 더 많은 700억~8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AFP통신이 SIPRI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