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인들 아랍 악의적 폄훼·편견 여전”

튀니지 국립 마누바大 정상호 교수 인터넷 기고

정상호 교수

금년초 중동지역의 ‘재스민 혁명’을 다룬 서구언론들의 관련뉴스와 논평 대부분이 공정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뚜렷하지만, 아랍인들에 대한 서구우월주의가 여전히 묻어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튀니지 국립 마누바대학 정상호 교수(경제발전론)는 최근 한국의 인터넷매체에 기고한 칼럼에서 “아랍사회나 이슬람종교에 대해 삼류 칼럼리스트뿐 아니라 영향력 큰 학자들까지 아랍권 이슈에 대해 설교조로 한두 마디씩 던지곤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랍청년들로부터는 별로 기대할 게 없다(I have no faith in Arab youth)” “아랍문화와 민주주의는 공존할 수 없다(Arab culture and democracy don’t mix)” 등의 표현이 서구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고 썼다.

닐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

정교수에 따르면, 닐 퍼거슨(46) 하버드대 교수(역사학)는 지난 3월초 영국 <이브닝스탠더드>에 기고한 칼럼에서 “무슬림사회 어디를 가든 실업자들이 넘쳐 있고, 재산권 등기나 창업을 하는데 이집트만큼 어려운 나라도 없다”고 썼다.

또 여행 작가 로버트 카플란(59)은 연초 <뉴욕타임스>에 쓴 글에서 “튀니지는 북아프리카 아랍사회와는 약간 거리가 있고 오히려 유럽에 접근하려는 상향이동 의욕을 보이는 사회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런 주장은 악의적으로 아랍국가들을 폄훼한 것”이라며 “관습과 사회심리, 종교 등을 포함한 문화는 사회조건이 변함에 따라 금세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앞서 동양인도 그랬듯, 아랍인이 원래 게으르다는 서구사회의 편견은 참혹하게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튀니지에서 시작한 아랍민주화 운동은 이집트와 리비아 등 11월 현재까지 3명의 독재자를 권좌에서 쫓아냈다.

 

이상현 기자 coup4u@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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