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런정페이 창업자 美·서방에 5G기술 전면 개방···“백기투항인가?”
[아시아엔=편집국]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중국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이 9월 1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및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미국 등 서방 기업에 전면 개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자신들의 5G기술과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화웨이의 5G기술이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의심을 해소하고 5G 글로벌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런정페이 회장은 인터뷰에서 “미국 등 서방기업이 독자적인 5G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화웨이의 기술을 공유하겠다”면서 “(화웨이로부터) 독립적으로 5G제품을 생산·설치·운영하고, 그들의 사정에 맞춰 우리의 5G기술을 변형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5G 통신장비의 개발과 제조, 판매에 필요한 기술을 외국 기업에 모두 공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런정페이 회장은 “이를 통해 (화웨이에 의한) 정보 유출 우려도 가라앉을 것”이라고도 했다. 화웨이는 올해 5월 미국 정부의 ‘수출입통제 리스트’에 오르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인 유럽·아시아 주요국가에서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판매가 급감했다. 또 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서방의 최신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기술을 조달할 수 없게 돼 이미 갖고 있는 구식 기술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런 회장은 미국의 대(對)화웨이 제재가 본격화된 지난 5월만 해도 자사의 5G기술에 대해 “기술에 자신 있고 (전 세계에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미국이 여기서 생산해 달라고 부탁해도 가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화웨이는 전 세계에서 5G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화웨이가 전 세계 5G 특허의 15%를 소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핀란드 노키아가 14%, 삼성전자가 13%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