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청년당원모임 “조국 반대는 소외·억압받는 사람들 목소리···문재인, 조국 카드 버려야”
[아시아엔=편집국] 정의당 청년당원모임 ‘모멘텀’은 4일 “문재인 정부는 불평등의 수호자라는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다면 조국 후보자라는 카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멘텀은 이날 “청년 노동자에게 ‘조국’은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같이 말했다.
모멘텀은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정의로울 것을 운운한 문재인 정부의 구호가 무색하게,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 조국의 특권계층적 행태와 지위의 자녀세습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모멘텀은 “그러나 이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실망스럽다”며 “극소수 수도권 대학교의 청년 엘리트들은 무력하게 ‘정치와 무관함’을 외치며 실존하는 불평등의 구조를 외면한 채, 정치혐오 구호만을 재생산하고, 이른바 4050은 운동의 향수가 남은 동지를 결사옹위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동안, 지방의 학생들과 청년, 노동자들이 느끼는 차별과 그들의 분노의 목소리는 ‘탈정치’라는 명목으로 소외되고 있다”고 했다.
모멘텀은 “우리의 ‘조국’ 반대는 분명히 정치적이어야 한다”며 “소외되고 억압된 사람들의 목소리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조국’ 반대는 정치화가 두려우셔서 마스크를 쓰고, 연대단위를 검열해야 하시는 엘리트 학생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수시 입학의 기회에서 밀려나는 지방 학생들의 분노여야 하고, 논문 작성에서 배제되고 이용당하는 대학의 연구자들과 조교, 학우들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적 언어가 되어야 하며, 한 학기 백수십만원씩이나 하는 학원비와 자사고 학비를 내지 못해 기회를 얻지 못하는 노동자 부모의 한이 담긴 분노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모멘텀은 “대한민국의 금권적 스펙쌓기와 기득권 학벌 세습, 재벌, 법조계, 사학계 카르텔이 그들의 계층을 자녀들에게 이양하지 못하게 할 제도적 정치적 장치가 부재한 입시제는 결국 현대판 공음전이 되어버렸다”고 했다.
앞서 정의당은 전날 전략회의에서 조 후보자의 적격 여부 판단을 위해 당내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필요가 있다며 결론을 유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