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정재홍 ‘심정지’로 별세
지난달 메디슨 이민화 창업주는 ‘부정맥’으로···환절기 심장병 ‘비상’
프로농구 SK 나이츠의 가드 정재홍이 3일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SK는 “정재홍이 3일 오후 10시 40분께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정재홍은 손목을 다쳐 수술을 위해 3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4일 수술이 예정돼 있었다.
3일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휴식을 취하던 그는 갑작스레 심정지를 일으켰다. 병원에서 3시간 가량 심폐 소생술을 진행했으나 맥박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숨졌다.
정재홍은 동국대 졸업 후 2008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인천 전자랜드, 고양 오리온을 거쳐 2017-2018시즌 SK에 합류했고, 이적 첫해 SK의 우승을 도왔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실.
한편 정재홍 선수의 사망원인이 된 심정지에 대해 살펴보면 한국인의 심정지 발생 평균나이는 63.5세로 일본의 71.7세에 비해 8살, 대만의 70.5세에 비해서는 7살 일찍 발생했다.
국내에서 발생한 전체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수(2014년 기준)는 8만3000여명으로, 남성이 75%를 차지했고 50대가 1만851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60대가 1만7083명, 70대가 1만3569명으로 집계되었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남성) 분포를 보면, 30대 이하 1854명, 40대 8488명, 80대 이상 4382명으로 나타났다. 여성(환자 수 2만2482명)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여 70대에 가장 많았다.
지난달 숨진 이민화 메디슨 창립자의 사망원인인 부정맥(不整脈) 환자도 남자의 경우 50대가 1만1676명으로 가장 많았다.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다. 부정맥은 심장 기능이 노후화되고 심장병이 악화되는 60대 후반 이후에 잘 생기는데 우리나라 남성은 50대가 가장 많다.
약간 오래된 것이긴 하나 서울대 의생명연구원 응급의료교실 노영선 교수가 서울과 일본 오사카에서 2006-2011년 발생한 병원 밖 급성 심정지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6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급성 심정지 환자 평균 나이는 서울 67세, 오사카 76세로 나타났다.
특히 급성 심정지 후 심폐소생술을 받고 신경학적 장애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퇴원한 사람의 비율도 서울이 2.6%인데 비하여 오사카는 4.6%로 나타났다.
심폐소생술은 호흡이나 심장이 멈췄을 경우 인공적으로 호흡과 혈액순환을 유지해주는 응급처치 방법으로 골든타임인 4분 이내가 매우 중요하다. 심폐소생술은 보건소, 소방서 등에서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