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8금’ 허용에 고스톱·포커 ‘봇물’···네오위즈·NHN 등 웹보드 게임 일제 출시
[아시아엔=편집국] 애플이 국내 앱스토어에 성인 인증 절차를 도입하면서 그동안 출시가 안 됐던 ’18금 게임’이 기다렸다는 듯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가 성인 인증을 개시한 지난 23일 고스톱·포커 등 이른바 웹보드 게임이 가장 먼저 출시의 물꼬를 텄다.
NHN은 이날 ‘모바일 한게임 포커’와 ‘모바일 한게임 섯다’, 자회사 NHN스타피쉬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한게임 신맞고’ 등 게임 3종을 한꺼번에 출시했다.
NHN 관계자는 “기존 구글플레이에서 서비스되던 게임을 앱스토어 성인 인증 개시에 맞춰 개발·준비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도 ‘피망 뉴맞고’, ‘피망 섯다’, ‘피망 포커:카지노 로얄’ 3종을 내놓았다. 회사 측은 “iOS 기반의 시장 확대에 따라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 카지노 게임 업체인 ‘미투온’도 홀덤 포커 게임을 앱스토어용으로 개발해 출시를 추진한다. 그러나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3N’을 위시한 대형 게임 업체들은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엔씨의 주력 게임 ‘리니지M’이 거래소가 포함된 성인용 버전으로 앱스토어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엔씨 관계자는 “리니지M의 앱스토어 성인 버전 출시는 아직 검토 중인 단계”라며 “관련 팀이 여러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 출시 예정인 기대작 ‘리니지2M’이 성인용 버전으로 앱스토어에서 나올지도 불투명하다.
비교적 간단히 개발할 수 있고 수익성도 보장되는 웹보드 게임과 달리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 등 덩치가 큰 게임을 매출 규모도 작은 앱스토어에 굳이 서둘러 낼 필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은 1989억원으로, 구글플레이(1조6460억원)의 12% 수준에 그친 것은 물론 토종 앱 장터인 원스토어(2492억원)보다도 낮았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 같은 경우 지금도 구글플레이에서 매출이 잘 나오는 데 굳이 재출시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