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쥐똥나무꽃’ 백승훈 “평생을 울타리로 살아도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

쥐똥나무. 백승훈 시인이 마음으로 담은 사진이다

​쥐똥나무는
사람들 이기심 떄문에
평생을 울타리로 살아도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

정원사의 가위에 수없이 잘리고깎여도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다만 여름 길목마다
보란듯 하얗게 꽃을 피워
맑고 그윽한 향기로
온몸으로 세웠던
안과 밖의 경계를 지울 뿐

쥐똥나무 : 물푸레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 한국과 일본이 원산이다. 늦봄과 초여름에 걸쳐 피는 흰색 꽃이 피는데 향기가 매우 짙고 그윽하다. 가을에 익는 열매가 쥐똥과 닮아 쥐똥나무로 불리며 생울타리용으로 도시의 도로변이나 집 주변에 많이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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