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 야지디’ 여인은 어떡하라고···종교위원회 “IS 성폭행 아이 수용 못해”

19살 야지디족 엄마와 아이.

[아시아엔=편집국]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의 성폭행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이 사회에서 배척될 위기에 놓였다.

28일(현지시각) <알자지라> 등 아랍권 매치에 따르면,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최고종교위원회는 27일 IS 조직원들에게 납치돼 성폭행을 당한 야지디족 여성들은 공동체 일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피해 여성들이 IS 조직원들로부터 성폭행 당한 뒤 낳은 아이들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IS 범죄 피해자와 그들의 자녀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선언했던 야지디족 위원회가 이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야지디족 위원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이전 선언은 야지디족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에게는 적용되지만 성폭행으로 태어난 아이에겐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라크 북서부 신자르에 거주하는 야지디족은 2014년 IS로부터 공격을 받아 야지디족 남성 5000명이 살해되고 수많은 여성들이 납치돼 성노예가 됐다. 야지디족은 기독교와 이슬람, 고대 페르시아 종교 조로아스터교를 혼합한 종교를 갖고 있는데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인 IS는 이들을 이교도로 간주해 공격했다.

야지디족은 혈통의 순수성을 매우 강조하는 종족으로, 부모 양측이 모두 야지디족일 때만 같은 종파로 인정하고 다른 종파와 결혼한 여성은 야지디족에서 배척한다. 이 때문에 IS에 납치됐던 여성들은 가족들과 떨어져 살거나 자녀를 버리는 선택을 하기도 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야지디족 위원회의 이런 결정을 비판했다. HRW에 따르면, 납치된 야지디족 여성들은 공동체로 돌아가기 위해 자녀를 고아원에 보내거나 IS 조직원 가족에게 맡긴 뒤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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