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서부 돼지독감 확산···감염 4500명에 170명 사망
[아시아엔=편집국] 인도의 수도 뉴델리를 포함해 북서부 지역에 ‘돼지독감’으로 불리는 신종플루(H1N1)가 퍼지면서 사망자가 늘고 있다. 인도 PTI통신 등 현지 언론은 “2019년 들어 인도 전역에서 4571명이 돼지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 가운데 16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30일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서부 라자스탄 주(州)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해 전체 환자 가운데 42%인 1911명이 이 지역에서 감염됐고 75명이 사망했다.
라자스탄 남쪽 구자라트 주에서도 600명이 감염돼 2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델리에서도 532명이 돼지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사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감염 환자와 사망자는 북부 펀자브 주와 하리아나 주, 중서부 마하라슈트라 주 등 여러 곳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북서부를 중심으로 인도 전역에 돼지독감이 퍼질 기세다.
환자 수가 늘어나자 인도 보건 당국은 주 관계자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방역활동 강화에 들어갔다. 보건부는 각 병원에 중환자를 위한 예비 병상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돼지독감은 2009년 멕시코에서 처음 발견돼 이듬해까지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추산 1만8000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에게서 사람으로 H1N1 바이러스가 전파된 뒤 돼지독감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이후 인도에서는 2015년 이 독감이 다시 유행하면서 4만2592명이 감염돼 2990명이 사망한 바 있다. 신종플루는 세계적으로 계절성 독감의 하나로 관리되면서 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인도에서는 백신접종 등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 많고 의료환경이 열악해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는 총 1만4992명의 돼지독감 환자가 발생해 1103명이 사망했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