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투어 28] 한국인 ‘비자면제’ 1년···올봄 문재인-미르지요예프 정상회담 계기 관광객·기업투자 늘 듯
[아시아엔=최희영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작가] 2018년 2월 2일 밤 9시, 이슬람 카리모프 국제공항(옛 타슈켄트 국제공항). 한국인 관광단을 환송하기 위해 두 사람이 나타났다.
모두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고위직 관료들로, 한 사람은 라브샨 이브라기모프(Ravshan Ibragimov) 노동청장이고 다른 한 사람은 울루그벡 나자로프(Ulughbek Nazarov) 부청장이었다. 우르겐치 시장의 환영부터 고위직 두 사람의 환송까지 한국인 방문단에 대한 이 나라 정부의 환대는 극진했다.
“아니, 그 위대하신 울루그벡께서?”
한 관광객은 울루그벡 부청장의 이름에 감탄사를 얹었다. 사마르칸트를 여행하며 학습한 울루그벡의 위대함을 곧바로 써먹은 셈이다. 순간 두 나라 모두가 유쾌했다. 그들의 환대를 격조 높은 코멘트로 대신한 것인데 우즈베키스탄 4박6일 여정의 ‘인문적 생산성’은 이렇듯 제법 컸다.
즐겁고도 아쉬운 공항 작별 시각, 다른 한쪽에서는 그보다 큰 선물 보따리가 준비되었다. 이번 관광단은 물론 한국인 모두에게 돌아갈 비자면제 혜택이 그것이다. 이 발표는 3일 오전 관광단 일행의 한국 도착과 맞물렸다.
이같은 결정의 최고 배경은 당연 2017년 11월의 성공적인 양국 정상회담이다. 하지만 이번 같은 대규모 관광단의 우즈벡 방문 또한 비자면제 결정에 한몫했다. 이로써 수교 이후 최초로 2018 2월 10일부터 1개월 동안 비자 없이 우즈베키스탄을 오갈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이번 여정에도 포함됐던 △히바 △부하라 △사마르칸트 △타슈켄트 등 우즈베키스탄의 유명 관광지에는 한국인들의 발길이 더욱 잦아지게 됐다.
“히바가 역시 좋았어요. 말 그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로 다녀온 기분이 아직도 삼삼해요. 특히 여기 타슈켄트에 도착하고 나니 히바 생각이 더욱 간절해져요.”(40대 여성)
“부하라에서 먹어본 샤슬릭 맛이 최고였어요. 양꼬치 구이를 내가 참 좋아해서 중국이며 동남아 여행 가서도 양꼬치 먹는 게 큰 즐거움이었는데 여기 샤슬릭 맛이 최고였어요. 한국 가서도 우즈벡 식당 가자고 한국 친구들에게 벌써 카톡 날려놓았습니다.”(50대 남성)
30대 여성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여기 타슈켄트가 마음에 들어요. 거리도 깨끗하고, 오가는 시민들의 표정도 밝고, 무엇보다도 오늘 들렸던 전통시장이 아주 좋았어요.”(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