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쑤정창 행정원장 새 내각 출범···인권변호사 출신 민진당 핵심

대만 행정원장 이취임식에서 라이칭더 전 원장, 천젠런 부총통, 쑤정창(왼쪽부터)

[아시아엔=편집국]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의 참패를 책임지고 물러난 라이칭더(賴淸德) 전 행정원장 내각에 이어 3기 쑤정창(蘇貞昌) 행정원장 내각이 14일 출범했다. 쑤 원장은 취임사에서 “모든 것은 성적이 말해준다”며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열심히 일하자”며 내각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국민들을 향해 내각에 많은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쑤 신임 원장은 지난 20년 동안 민진당의 핵심인사로 입법위원(국회의원), 총통부 비서장, 민진당 주석을 지냈으며 지난 2006년 1월부터 2007년 5월까지 행정원장을 역임했다.

라이 전 원장은 이임사에서 “대만 대내외의 문제 해결을 위해 헌정개혁과 국가이익을 우선하는 정당문화가 필요하며, 대만이 단결하여 함께 중국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3일 행정원은 내각의 후임 인선을 발표했다. 새로 입각한 각료는 천치마이(陳其邁) 행정원 부원장. 리멍옌(李孟諺) 행정원 비서장, 린자룽(林佳龍) 교통부장 등 7명이며, 그 외에 대부분 유임되었다. 지난해 고궁의 대만화와 3년 휴관 계획, 지방선거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고궁박물원장과 중앙선거위원회 등 3개 위원장의 자리는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아 현재 공석이다. 새 내각에 대한 대만 각계의 평가와 기대는 엇갈렸다.

경제계는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진당은 새 내각이 민간 및 입법원(국회)과 더욱 활발한 소통으로 정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해달라고 부탁했다. 반면, 국민당의 장치천(江啓臣) 입법위원은 “대부분이 유임된 것은 새 부대에 헌 술을 넣은 꼴”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말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라이칭더(賴淸德) 행정원장이 입법원의 2019년 중앙정부 총예산 통과 다음날인 지난 1월 11일 내각과 함께 사퇴했다.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은 2017년 9월 초 린취안(林全) 전 행정원장에 이은 두번째 행정원장으로 490일간의 임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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