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만드는 사람들’ 한경심 인문학 특강···26일 거창향교서 ‘연구공간 파랗게날’ 주최
[아시아엔=편집국] ‘문자향서권기’(文字香書卷氣, 글 향기·책 기운)를 찾아 연구공간 파랗게날(대표연구원 이이화)이 매달 마지막 토요일 지리산·덕유산·가야산 어름 어딘가에서 문학·역사·예술·철학 등 다채로운 인문 감성과 만난다.
2018년 마지막 달엔 정희성 시인을 통해 민중의 일상에 담긴 쓸쓸함과 희망의 건강한 생명력을 시로 읽었다.
2019년 새해 첫달은 한경심 선생(사진)과 함께 1월 26일 오후 2시 거창향교 마을학숙(경남 거창군 거창읍 가지리 교촌길 61. 거창향교 성균관유도회관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가-오래된 우리의 미래, 명품 만드는 사람들’을 주제로 인문학 강좌를 마련한다.
명품 삶의 의미를 짚어보는 여든다섯번째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강좌’다.
“기술을 지녔으되 기교를 뛰어넘은 ‘장인’. 공기나 물처럼 우리 곁에 흔하다는 이유로 그 귀함을 미처 몰랐다. 눈치 빠른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는 그것만으로 도쿄의 우에노에박물관을 만들었지만 우리는 근대화니 하며 옛것을 모두 밀어낸 얄팍한 몇십년을 겪고서야 전통이 이렇게 쉽사리 끊길 수 있나 갸웃한다. 살아남은 이 시대 장인의 초상화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에게 채찍과 다름없다. 작은 것에 쏟는 무한애정이 얼마나 귀하디 귀한지.”
동아일보 기자로 15년간 활약한 한경심 선생의 말이다. 10대부터 한학을 접하고 유가와 노장에 매료되어 <주역>을 비롯한 경서와 한시, 역사서를 읽었다. 아프리카와 동서양의 음악과 미술을 즐겨왔으며, 불교 공부를 해왔다.
자유기고가로 한국문화의 정신을 되짚고 새롭게 찾는 글을 주로 쓴다. 1961년 부산에서 출생해, 이화여대 영문과를 마쳤다. 한식의 철학을 대중적 글쓰기로 집대성한 <우리는 왜 비벼먹고 쌈 싸먹고 말아먹는가>, 장인의 철학과 삶을 다룬 <우리는 어떻게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가-오래된 우리의 미래, 명품 만드는 사람들>을 썼다.
옮긴 책으로 <바그다드 소녀 투라의 일기>, <글렌 굴드, 피아니즘의 황홀경>, 김삿갓의 한시를 소개한 <Selected Poems of KIMSAKKAT> 등이 있다.
한경심 선생의 강좌가 마련되는 거창향교는 조선 태종 15년(1415) 창건되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중건되는 등 몇 차례의 중수·보수·이건을 거쳐 오늘에 이른다. 대성전에는 5성, 송조 6현, 우리나라 18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거창향교 성균관유도회관은 거창향교 앞쪽에 한옥형 콘크리트건물로 들어서 전통문화행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향교는 행정구역인 부·목·군·현에 설립된 지방교육기관이다.
한편 거창향교 마을학숙을 찾아가려면 서울에서 거창까지 서울남부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각 10여 차례 운행하는 고속버스(3시간30분 걸림)를 이용해 거창터미널에 내려 거창향교까지 시내버스(055-944-3720, 서흥여객)로 거창한마음도서관 앞에 내린다. 승용차로는 광주대구고속도로 거창나들목으로 나가 거창향교로 향한다.
시민후원으로 지속되는 연구공간 파랗게날의 강좌는 참가비 없이 후원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연구·후원회원 가입도 가능하다. 회원은 강좌·답사 등 모든 행사에 함께하며, 매달 인문월간지와 강좌자료집을 읽게 된다.
(010-9257-1157 이이화. Daum 검색창에 ‘파랗게날’ 또는 ‘고택에서듣는인문학강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