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특파원 출신 이낙연 총리 “일본, 과거 앞에 겸허해야”

이낙연 총리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이낙연 총리가 강제징용 문제 대응을 총괄하는 국정현안 점검회의에서 “일본정부 지도자들이 국내 정치적 목적으로 자국민의 반한 감정을 자극하고 이용하려 한다는 시각이 한국에 있다. 이 사실을 일본 지도자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베는 관방장관을 시켜 반발했다.

대마도가 일본에 귀속한 것은 메이지유신 이후다. 이승만 대통령은 대마도가 본래 우리 영토였다는 생각을 가진 세대였으나 건국 후 대마도 영토권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1910년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를 취득한 학자로서 당시는 이미 대마도에 대해 영토권을 주장하지 못하게 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대마도를 국제사법재판소에 가져가자고 했으면 일본은 펄쩍 뛰며 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독도를 국제사법재판소에 가져가자는 일본 요구에 응하지 않는 이유도 이와 같다. 역사적 근거가 분명하고, 현실적으로 우리가 점유하고 있는 독도를 남들과 가리자고 할 일이 안되기 때문이다.

명성황후에 대한 일본의 야만적 시해를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라. 일본 쇼다 미치코 황후가 한국인에 의해 납치·살해되고 황궁 앞 이중교(二重橋)에서 불살라졌다면 일본 국민은 어찌할 것인가? 위안부 문제를 易地思之 해보라. 그것이 저희 딸과 손주 일이었다고 해보라. 일본은 종군 위안부가 동남아 각지에서 행해진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만주에 진주한 소련군이 일본 부녀자를 무수히 능욕한 것에 대해 항의를 하지 않는가?

일본은 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우선 내세운다. 이것이야말로 종군 위안부가 얼마나 야만스러우며 문명국으로서 얼굴을 들 수 없는지를 自供한 것이 아닌가?

위안부 문제를 돈으로 해결한다는 생각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이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이라고 박근혜 시대에 언급됐다. 이것은 여성으로서 박근혜의 역사 및 문제인식에 한계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문제가 있던 것은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최근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코치의 성폭행도 이와 같다. 이 기막힌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음독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브란트 수상이 유태인 강제수용소 앞에서 무릎을 꿇던 진정성 있는 일본의 반성이다. 여기에 유태인과 유럽뿐 아니라 세계가 감동하지 않았던가?

일본에 주재했던 역대 외교관들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니 이런 문제는 가급적 건들지 않는 것이 좋다고 듣기 좋은 말만 한다. 독도와 위안부문제가 이렇게 된 것은 김종필-오히라(大平) 메모와 한일기본조약부터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은 이를 한자도 바꿀 수 없는 金科玉條로 받들어왔다. 이제 이 문제를 원천적으로 다시 들여다볼 때가 되었다. 한일우호 관계가 중요함은 말할 수도 없지만 우리의 독립과 자존에 관해서는 한치의 흐트러짐이 있을 수 없다.

미국이 이 문제에 관련하여 일본편을 들게 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문제는 公憤을 사는 일이다. 마이크 혼다 일본계 미국 하원의원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던가? 한미일 친선우호 관계는 다져나가되 분명히 할 것은 분명히 해야 한다. 그래야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일개 당파의 영수에 지나지 않는 아베 신지로 만이 아니라 양식 있는 일본 국민을 상대로 공공외교를 펼쳐나가야 한다.

정치인·관료뿐 아니라 문화예술인·학자들이 힘을 합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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