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왕건상’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올까?”···한국미술사학회 ‘대고려: 그 찬란한 미술’ 학술대회
15일 국립중앙박물관 공동으로···악소이 ICOM 회장 “왕건상 등 북한 유물 오길”
[아시아엔=알레산더 보나노미 기자] 한국미술사학회(회장 박정혜)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 관련 학술대회를 15일 오전 10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연다.
학술대회는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과 연계하여 다양한 고려미술의 특징과 의미를 조망하는 자리다. 고려사, 미술사 전공자 및 보존과학자 등 각계 전문가 9인의 발표와 토론으로 이뤄진다.
3부로 구성된 학술대회는 1부 ‘교류로 본 고려미술의 국제성’, 2부 ‘불교미술로 본 신앙과 의례’, 3부 ‘공예로 본 귀족의 미감’을 주제로 고려 미술문화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박정혜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상대적으로 기존 연구가 미흡한 고려시대 미술의 여러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宋·元과 활발히 교역했던 고려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검토하고, 불교국가 고려의 신앙 의례를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수아이 악소이(Suay Aksoy)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회장은 지난 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유물을 보면 고려는 예술과 공예가 발달하고 문화가 융성한 나라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가 1100년 전에 건국했는데, 우리는 1100년 뒤에 후손들에게 어떠한 유산을 남겨줄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ICOM은 유네스코 협력기관으로 박물관 교류를 통해 국제협력을 촉진하고, 박물관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국제기구다.
터키 출신의 악소이 회장은 대고려전에 나온 유물 450여 점 가운데 청자 학무늬 매병과 고려시대 사회상을 보여주는 회화를 인상적인 문화재로 꼽았다.
그는 북한의 왕건상이 올 자리에 둔 연꽃 설치미술 작품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왕건상을 비롯한 북한 고려 유물이 특별전 종료 전에 오기를 고대한다”며 “유물이 서울에 오지 않더라도 학예사들이 교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박물관측은 사제 간인 희랑대사와 왕건의 만남을 기원하며 해인사 소장 건칠희랑대사좌상(보물 제999호) 옆에 다른 유물을 진열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악소이 회장은 “시각적으로 충격을 주고 시선을 끄는 전시 기법”이라며 “남북통일에 대해 떠올려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한편 한국미술사학회는 1960년 8월 15일 김원룡, 진홍섭, 황수영, 전형필, 최순우, 홍사준 등이 결성한 고고미술동인회(考古美術同人會)가 그 전신으로 1968년 2월 한국미술사학회로 개편됐다. 한국 및 관계 지역의 미술에 관한 포괄적인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2003년과 2007년에는 ‘한국미술사 국제학술대회’, ‘우현고유섭 선생 탄신100주년 기념학술대회’(2005) 등을 개최하였다. 2010년에는 창립50주년을 맞아 <한국미술사학회 50년사>를 발간하였다.
문의 한국미술사학회 김소영 간사(010-9560-9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