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나눔문화 후원모임 “나눔은 소리없이, 정의는 꾸준하게”

[아시아엔=나눔문화] 일년에 딱 한번, 우리 다 같이 모여 힘주고 힘 받는 날, ‘18주년 나눔문화 후원모임’이 11월 22일 열렸다. 이번 후원모임은 2019년 봄 나눔문화의 이전을 앞두고 열려 더욱 특별했다. 열여덟 살 나눔문화의 힘찬 도약을 응원했던, 나눔문화 후원모임 그날을 글과 사진으로 전한다.<편집자>

박노해 시인과 후원회원들 “무척 보고 싶었습니다”

겨울로 접어든 추운 날씨에도 전국 방방곡곡과 해외에서부터 모인 회원님들. 18년차 회원부터 새내기 회원, 날 때부터 회원이 된 아이들 그리고 세월호, 용산, 쌍용차, 4대강 등 현장 이웃분들까지 320여 분이 모였는데요. 나눔문화의 인사법! 뜨거운 포옹으로 반갑게 인사하며, 지난 한 해 수고 많았다고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사랑은 나직하게, 나누는 그대를 위하여!”

“좋은 분들과 좋은 마음으로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입니다.” 임소희 이사장의 건배사와 함께 힘차게 시작한 후원모임. “오늘은 절기상 ‘소설’. 이 자리에서 멋진 ‘나눔의 소설’^^ 쓰시길 바랍니다.” 사회를 맡은 16년차 최재희 연구원은 회원님 성함을 한 분 한 분 부르며 감사를 표했고, 큰 박수로 서로를 환영했습니다.

“단단한 희망의 길 하나 내어가겠습니다”

“나눔문화는 300년 갈 유산, 그래서 지난 18년 동안 쉬운 길 선택하지 않고 단단한 희망의 길을 내어왔습니다. 정부지원, 재벌후원 받지 않는다는 나눔문화 원칙 그대로, 이제 경복궁 대로로 나아가 회원님들 곁으로 더 가까이, 어려운 현장으로 더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김예슬 나눔문화 사무처장)

김예슬 사무처장은 나눔문화의 지난 1년 활동보고를 드렸습니다. 촛불혁명 이후 사법부, 삼성 등의 적폐청산 운동, 난민 지지 활동,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을 위한 전쟁반대 활동 그리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소개한 도서 <촛불혁명> 이야기와 나눔문화의 좋은 삶의 문화공간 ‘라 카페 갤러리’의 지난 부암동 7년을 함께 돌아보았습니다.

2018 나눔문화상, 노동인권을 지켜온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우리 사회의 등불이 되는 분들께 드리는 나눔문화상賞. 2018년 수상자는 지난 9년간 부당해고와 권력의 탄압에 맞서 노동인권을 지켜온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입니다. 특히 올해 9월 14일, 사측과 전원복직에 합의했기에 나눔문화상이 축하의 의미까지 담게 되었는데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대표해 김득중 지부장님, 조합원 김수경님, 김환주님이 수상하였습니다. 임소희 이사장이 시상했으며, 긴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다음은 김득중 지부장의 수상 소감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자리에서 귀한 선물을 받게 될 줄 몰랐습니다. 긴 어둠의 터널에서 좌절하고, 떠난 동료들을 보면서도 다시 웃으며 단단하게 다시 서서 지난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지금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의 나눔의 힘 덕분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기업은 언제든 위기가 올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정부가 그 역할을 다 한다고 하면, 길거리로 내몰리는 노동자들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고공농성과 거리투쟁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9년 동안 꾸준히 저항해온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지지해주셨던 분들의 사랑을 다시 배포하는 것이 저희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으로 돌아가 끝나는 게 아니라, 저희의 결의를 실천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밝힙니다. 지난 18년 동안 생명 평화 나눔을 몸소 실천해주신 여러분들, 정말 고맙고 사랑합니다.”

2018 나눔문화상, 시리아 전쟁 반대 1인시위 회원님들

두 번째 나눔문화상 수상자는 7년간 전쟁 중인 시리아의 평화를 위해 1인시위를 진행한 나눔문화 회원님들입니다. 1인시위는 올해 2월, 민간인만 1,600여 명이 희생된 시리아 동구타 지역의 학살을 반대하며 24일간 이어졌습니다. 시상은 지난 17년 간 나눔문화와 함께 글로벌 평화나눔 활동을 해온 박노해 시인이 했습니다.

다음은 대표 수상자 이호성님과 이은영님의 수상 소감입니다.

“시리아 전쟁을 중단하라는 1인시위가 제 생애 첫 1인시위였어요. 많이 떨렸고, 그래서 참여하겠다고 말하기까지 많은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리아 사람들이 자신들의 고통과 슬픔을 세상이 무관심 속에 잊어가는 것을 가장 두렵다고 했다는 걸 들었어요. 나 혼자 거기 나간다고 세상이 바뀔까? 전쟁이 바뀔까? 그러면서 마음 속으로만 평화를 바랄 것이 아니라, 당신들의 아픔을 알고 있다고 한 사람이라도 더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동안 한국전쟁 때도 바깥 사람들이 우리의 평화를 함께 바랐겠구나,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인간이 가진 우정과 연대의 힘을 믿고 나눔문화와 함께 하겠습니다.”(4년 회원 이호성님)

“1인시위를 했다고 상을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미세먼지 뿌연 봄에 광화문광장에서 같이 1인시위 해주셨던 회원님들과 함께 박수 한번 받고 싶습니다. 전쟁의 공포에 떨고 있을 시리아의 많은 아이들, 엄마들 그리고 시민들. 그분들이 참혹한 전쟁의 땅에서 무관심 속에 죽어가고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따뜻한 연대의 손길이 전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13년 회원 이은영님)

“사람은 더 나아지기를 희망하는 존재입니다”

올해도 박노해 시인의 메시지를 듣기 위해 후원모임에 왔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촛불혁명 이후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많은 정보더미 속에서 식별력의 중요성 그리고 더 나아지를 희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등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시인은 회원님들께 바치는 시 ‘내가 걷는 길’도 낭송했습니다.

“나눔문화의 새로운 도약, 새로운 인연의 역사를 위해”

내년 새봄에 경복궁 대로로 이전을 앞둔 나눔문화. 임소희 이사장이 처음으로 회원님들께 이전에 대해 말씀 드렸는데요. 이명박 정권에 이어 박근혜 정권이 당선되던 해, 2012년부터 부암동에서 보냈던 지난 7년을 함께 돌아보고, “나눔문화의 새로운 도약을, 새로운 인연의 역사를 이뤄낼 것입니다”라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전을 앞둔 나눔문화에 힘을!^^ 후원 캠페인

우리 서로 힘주고 힘 받는 시간! 후원 캠페인 시간인데요. 이전을 앞두고 나눔문화 더 힘 내라고, 회원가입, 증액 및 일시후원 등 많은 분 들이 후원해주셨고, 따뜻한 격려의 포옹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마음 내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인연이란 그냥 만남이 아닌 속 깊은 만남”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 잘 살아냈다고 격려하고 따뜻한 박수와 포옹을 나눴던 시간. 나눔문화 이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설레임도 함께 나눴습니다.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꽃피는 새봄에, 새롭게 이전한 경복궁 나눔문화에서 반갑게 만나기를 바라봅니다.

나눔문화 문의 (02)734 1977 | (010) 8751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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