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목사 은퇴 “예수 본받아 ‘사도행전 29장’ 새로이 써가길”
[아시아엔=편집국] “오늘 드디어 하나님이 날 편안히 놓아 주신다.”
이재철 서울 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는 18일 추수감사절 예배를 끝으로 경남 거창군 웅양면으로 떠나면서 또 이렇게 말했다.
“이재철을 적당히 버리지 말고 철저히 버려야만 후임 공동 담임목사님들을 통해 하나님이 거침없이 내려줄 새로운 차원의 은혜를 누릴 것입니다. 절 버리십시오.”
추수감사절인 이날 예배 설교를 마친 이 목사는 부인 정애주씨와 함께 곧바로 낙향했다. 고별설교에서 이 목사는 “나를 잊으라”고 수차례 당부했다. 그는 “오늘을 거침없이 버려야 새로운 내일을 얻을 수 있듯이, 낡은 부대를 거침없이 버려야 새 부대를 얻듯이 후임 공동 담임목사님들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얻기 원한다면 지금부터 이재철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나는 아내와 거창에서, 여러분은 새 목사님들과 이곳 교회에서 사도행전 29장을 일상의 삶으로 엮어가자”고 권면했다.
이 목사는 “오늘 드디어 하나님이 날 편안히 놓아 주신다”면서 “교회의 지금이 있게 하신 교우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날은 추수감사절이다.
그는 거창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이 목사는 100주년기념교화 담임을 맡기 전부터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묘지 근처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다. 그는 “제가 은퇴 후에도 교회 옆에서 산다면 후임 목사님들의 부담이 매우 클 것”이라면서 “오랫동안 평당 10만원 하는 땅을 알아보던 중 2013년 암 투병할 때 어렵게 땅을 구했다”고 했다.
이재철 목사는 “우리 부부는 돈을 모으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땅을 매입해줬고 대출을 받아 집을 지었다”면서 “그 마을에 사는 여든명의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참 행복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라고 설교를 마무리했다.
이 목사는 2005년 7월 10일 100주년기념교회에 부임해 13년 4개월간 담임목사로 사역했다. 교회는 후임에 정한조, 이영란, 김광욱 목사와 김영준 전도사 등 4명을 ‘영성’, ‘교회학교’, ‘목회’, ‘대외업무’ 총괄 담임목사로 청빙해 공동 목회 시스템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