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모임 ‘드레스코드’ 대신 ‘드림코드’ 어때요?

특별한 목적을 갖고 만나는 모임에선 종종 일정한 드레스 코드를 요구하곤 한다

자발적 참여·헌신·몰입의 ‘드림코드’···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 88

[아시아엔=김희봉 현대자동차인재개발원, 교육공학박사] “드레스 코드 : Red.” 작년에 받은 연말모임 안내장에서 눈에 띄는 항목이다. 말인즉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은 빨강색이 포함된 옷이나 장신구 등을 착용하고 오라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모임장소에 들어가 보니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같은 모임에 참석하는 분들을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하고 참석한 필자를 봤던 그 분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드레스 코드’란 일반적으로 특정한 장소 및 상황에 맞는 복장을 착용하거나 어떤 모임이나 행사에서 요구하는 옷차림을 연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드레스 코드가 명시되어 있는 경우라면 해당 드레스 코드를 준수하는 것은 최소한의 매너이자 성의라고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서로가 사전에 약속된 드레스 코드를 맞추면 모임에서 즐거운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하고, 모임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기도 하다. 아울러 모인 사람들 간에 동질감이 형성되기도 한다.

그런데 드레스 코드를 맞추면 모인 사람들 간에 생각이나 추구하는 방향 그리고 목표도 맞춰질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드레스 코드가 일종의 이벤트처럼 대부분 일시적인 경우가 많고 그 자체가 외형적으로 보여주는 측면에 많이 치우쳐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각종 조직의 유니폼도 일종의 드레스 코드에 속하지만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고 해서 구성원 개개인 모두가 동일한 지향점이나 가치를 추구한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맞춰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드림 코드’(dream code)라고 생각한다.

드림 코드란 삶이나 하고 있는 일에서 추구하는 목적과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생각은 물론, 이를 행동으로 옮기고자 하는 의지를 의미한다. 일상에서 서로의 드림 코드가 맞는 사람들은 배우자, 동반자, 파트너, 동지(同志) 등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드림 코드는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이며 외형보다는 내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드림 코드가 맞는 사람들 간에는 자발적 참여, 헌신, 몰입 등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도 하며 이러한 모습들은 서로에게 그리고 주변에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한다.

또한 드림 코드가 맞으면 강력한 팀워크가 형성될 수 있고 불평이나 불만이 있더라도 서로 웃어넘길 수 있을만한 정도나 강도에 머무르기 때문에 장애물이나 위기 극복도 비교적 쉽다. 성취감 역시 결과에서도 느끼지만 과정 속에서 훨씬 더 많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눈여겨 볼 일이다.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끝날 수 있지만 만인(萬人)의 꿈은 현실이 된다”고 알려진 칭기즈칸의 말은 서로의 드림 코드를 맞춰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당신의 드림 코드는 무엇인가? 그리고 당신과 같은 드림 코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가? 아직 찾지 못했다면 올 해 연말모임에서는 당신과 드레스 코드가 맞는 사람보다는 드림 코드가 맞는 사람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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