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의 오래된 꿈···“사흘만 볼 수 있다면” 세실극장 무대에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당신은 누구를, 무엇을 꼭 보실 건가요?” 헬렌 켈러는 1933년 ‘Three days to see’란 제목의 수필을 썼다.
同名의 연극이 11월 13~25일 세실극장 무대에 오른다. 헬렌 켈러와 앤 설리반, 로라 샤론이 빚어내는 감동을 음성언어와 手語, 춤, 마임 등 신체언어를 사용하여 장애인·비장애인 모두에게 이해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연극은 1막(첫날) “중년 켈러와 앤 설리반의 회상”, 2막(둘째날) “스승 앤 설리반 선생님이 있게 해준 로라 샤론 선생님의 사랑”, 3막(셋째날) “헬렌 켈러와 설리반의 첫만남 ‘물’” 등으로 구성됐다.
2막에선 소리언어와 수어는 약간만 나오고 전체를 신체언어(춤·마임)로 표현한다. 장애인·비장애인 모두 신체언어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관객들은 쉽사리 이해하게 된다.
가족을 상실한 고통으로 자학하다 세상 및 사람들 모두에 단절돼 짐승취급까지 받던 앤 설리반은 로라 샤론 선생님의 사랑의 힘으로 새로운 인생을 맞게 된다.
3막은 1, 2막과 달리 보통의 드라마로 구성되며 소리(음성) 언어드라마로도 소통이 가능함을 증명해 보인다.
애기 때부터 청각·언어·시각의 3중 장애를 앓은 헬렌 켈러는 앤 설리반의 끈질긴 노력과 사랑으로 침묵과 어둠의 벽을 깨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한다.
만추 세실극장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연극이 꼭 20년 전 같은 장소에서 공연된 손숙의 ‘어머니’ 이상의 공감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헬렌 켈러의 감동적인 원작에 배우와 스탭들의 열정이 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관람 전 덕수궁과 성공회 본당을 배회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