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칸 총리 ‘내로남불’···전임 샤리프 보유 버펄로 경매 한편으론 헬기 출근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오른쪽)와 크리켓 선수 시절 사진

[아시아엔=김소현 기자]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이 전 총리가 갖고 있던 버펄로까지 경매에 내놨다. 파키스탄 일간 <DAWN>과 BBC방송 등은 “파키스탄 정부가 이슬라마바드 총리 공관에서 총리실이 보유한 고가의 버펄로 8마리에 대한 경매를 진행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버펄로 8마리는 1만9천 달러(2100만원)에 팔렸다.

경매는 지난달 취임한 임란 칸 총리의 반부패 척결 의지에 따라 열렸다. 파키스탄은 현재 무역과 재정 부분의 ‘쌍둥이 적자’로 심각한 외화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9월 17일 1차로 차량 위주의 경매를 통해 60만 달러(6억7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당시 최고급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등 100여대의 총리실 차량이 경매에 나왔다. 하지만 저가 차량이 주로 팔리면서 큰 수익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 버펄로들은 총리 공관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전임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 가족이 우유를 얻을 목적으로 소유했던 것이다.

경매에서 2500달러(약 280만원)를 주고 버펄로 한 마리를 산 하산 라티프는 “이미 버펄로 100마리를 갖고 있지만, 나의 리더인 나와즈 전 총리에게 경의를 표시하기 위해 그의 버펄로를 사고 싶었다”며 “기회가 닿는다면 나와즈 전 총리에게 이 버펄로를 선물로 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 칸 총리는 지난 8월 19일 취임 후 첫 연설에서 “부패를 근절하고 허리띠를 졸라매 경제를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칸 총리는 당시 “총리실 방탄차를 팔고 524명까지 둘 수 있는 총리실 지원 인력을 2명으로 줄여 관저가 아닌 방 3개짜리 주택에서 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칸 총리는 지난달 말 헬리콥터를 타고 출퇴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빈축을 샀다. 더군다나 파와드 차우드리 공보부 장관이 헬리콥터 이용비용이 1㎞당 500원(55루피)밖에 하지 않는다고 어설프게 해명했다가 네티즌의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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