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세습 명성교회 소속 노회 목회자들 호소문 “면죄부 남발 없애라”
[아시아엔=편집국]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해 명성교회가 속한 서울동남노회 일부 담임 목회자들은 10~11일 예장통합측 총회를 앞두고 8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제103회 총회 총대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서울동남노회 담임 목회자들은 현재 노회와 총회가 겪고 있는 난맥상의 원인이 거룩한 공교회성 대신 타락한 교권과 금권이 결탁한 개교회주의에 있다는 데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회의 거룩성을 유지·보전하기 위해 제정한 법과 원칙이 불의한 교권에 의해 휘둘리는 상황에서, 치리회의 최후 보루인 총회마저 이를 제자리로 되돌려 놓지 못한다면, 향후 우리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 영적 권위는 처참하게 무너져 내릴 것”이라며 “상생의 길을 모색한다는 구실로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처리로 물타기 한다면, 공교회의 거룩성은 회복하기 힘든 수렁으로 빠져들고, 총회의 권위 회복은 물론 노회의 권위와 질서 회복 또한 요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명성교회 세습을 인정한 지난달 총회 재판국의 결정에 정면으로 맞선 것으로 주목된다.
이들은 “교단법에 근거한 바른 선택과 결의(판결)만이 치리회의 권위와 질서를 이루는 바탕이 될 것”이라며 “총회가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 세워주라 믿는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번 총회에서, 무너진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 줄 것과 성경과 헌법(시행규정)에 근거한 ‘타당한 법 해석’과 ‘공정한 판결’을 통해, 실추된 교단의 명예와 권위가 회복될 수 있도록 총회 법리부서들(재판국, 헌법위원회, 규칙부 등)의 흐트러진 기강을 확립하여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호소문은 “총회의 추상같은 권위로 ‘헌법준수를 외치던 목사들이 면직?출교당하고, 교단 헌법을 위반한 자에게는 면죄부가 주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바르고 분명한 처분을 이번 기회에 내려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총대(총회 대의원)들의 올바른 선택과 바른 결의로 하나님의 영광이 선포되고, 회복된 노회는 바른 권위를 가지고 지교회를 바르게 이끌 수 있는 화평의 날이 속히 임하도록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리겠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