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기업인, 고서적 성균관대에 기증으로 오랜 꿈 이뤄
임호철씨 “‘시전대전’ ‘주역언해’ 등 79권 주인 찾아줘 기뻐”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한때 내로라 하던 건설사업가로 남부러울 것 없던 임호철(70·자영업·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씨는 “이제 좀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조상님들께도 면목이 서게 됐다”고 말했다. 임씨가 부모님한테 물려받아 70년 이상 간직해온 <詩傳大全> <周易諺解> 등 고서적 79권을 지난달 10일 성균관대에 기증하면서다.
임씨가 기증한 책들은 성균관대 고문헌 교수들의 감정 견과 조선 순조 10년(1810년)~고종 7년(1870년)대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17종 79권이다.
이들 고서적은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존경각에 비치돼 교수·학생 등이 열람할 수 있게 됐다. 이 서적 가운데는 <孟子諺解> <周易傳義大全> 등은 이 대학에 없는 것들이다.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은 “기증자 임호철 선생의 뜻을 따라 고서적들을 학술연구에 적극 활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