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법인장이 남긴 2천일의 기록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인도네시아’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전세계 4대 인구 강국, 공용어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나라, 이슬람 신자가 가장 많은 국가, 전세계 최다인 1만7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 세계 최대의 불교사원과 미려한 힌두교 사원이 있는 곳, 세계 50대 맛있는 요리 1·2위에 각각 뽑힌 나라, 다양한 종교 속에 300여 종족이 하모니를 이루며 사는 나라.”
한국사람들은 인도네시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무엇이 인도네시아의 진짜 얼굴일까?
장점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수도 자카르타의 교통 체증으로 국민이 한 해 평균 400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는 나라도, 세계 최대 금광 등 자원이 풍부하지만 대부분은 가난하게 사는 나라도 바로 이 나라다. 그뿐인가? 총인구의 5%인 화인(華人, 중국이 원적인 국민)이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나라 그리고 밤의 여자가 대통령 부인이 될 수 있는 개방적인 나라가 바로 인도네시아다.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인도네시아>(순정아이북스, 2017년 4월 25일 초판) ‘야자와 샌들 그리고 루꾼’이란 부제를 달고 나온 559쪽에 이르는 방대한 이 책은 인도네시아인들도 몰랐던 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저자 노경래는 첫 직장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 및 해외투자 부서에서 27년간 근무한 뼛속까지 포스코맨. 중국· 브라질· 동남아 등 여러 나라를 발로 뛰면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주재원 생활을 하였다. 이 책은 6년 전 포스코 인도네시아 자원개발법인 법인장으로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보고 듣고 느끼고 확인한 ‘노경래의 인도네시아 2000일의 기록’이다.
단순한 호기심이든, 아니면 성장 잠재력 때문이든 오늘날의 인도네시아는 많은 이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 관련 서적을 접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부흥하듯 인도네시아는 인구 대국, 도서(島嶼) 대국, 천연자원 대국 등 동남아시아의 블루칩이라 불릴만한 여러 요건들을 갖췄다. 또한 인도네시아가 생산 대국에서 소비 대국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기에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점점 커질 것이다.
인도네시아가 화두가 된 것은 최근 들어서다. 전 세계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네시아를 눈여겨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인도네시아를 피상적으로 파악하고 그곳으로 진출한 많은 기업들이 엄청나게 비싼 수업료를 지급하고 실패의 경험을 배우고 있다. 한국인들이 향후 세계 시장에서 생존하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에 대해서 더 깊게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인도네시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물론 이 책은 단순 여행가이드나 어려운 학술서적이 아니다. 실용적이면서 인도네시아 전체를 한 권으로 꿰뚫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경제는 물론 인도네시아의 사회, 역사, 자바 정신, 종교, 문화와 예술, 기행 등 다양한 관점을 통해 인도네시아를 속속들이 보여준다.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하는 인도네시아’란 제목 답게 인도네시아 거의 전 분야에 대한 논문, 도서, 신문 등의 문헌을 종합하고, 이를 현장 경험에 녹여내 인도네시아를 낱낱이 파헤쳤다.
이 책은 이해하기 쉬울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로 가득해 인도네시아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의 니즈(needs)를 확실히 충족시켜 줄 것이다.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인도네시아>은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을까?
Part 1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일상’에서는 인도네시아 서민들의 일상생활과 생계를 위한 서민들의 돈벌이 그리고 삶의 현주소를 소개한다.
Part 2 ‘맛볼수록 빠져드는 인도네시아의 먹거리’는 인도네시아 현지 음식과 길거리 음식을 비롯한 풍미가 좋은 세계적인 인도네시아의 음식들에 대해서 알아본다.
Part 3 ‘시선을 끄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패션’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전통의상을 즐겨 입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바띡 사랑과 대표적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무슬림 여성들의 멋 부리기에 관한 이슈 등을 소개한다.
Part 4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놀고 즐기는 법’은 수도인 자카르타와 휴양지인 발리를 비롯해 관광명소가 많은 인도네시아의 놀이문화와 흥이 많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에 대해 조명한다.
Part 5 ‘애달픈 인도네시아의 역사 바로 알기’에서는 수많은 섬에 많은 종족이 흩어져서 사는 그야말로 복잡한 나라인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개관한다. 인도네시아의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인도네시아 고대 문화, 슬픔과 아픔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인도네시아 식민사(植民史)와 격동의 현대사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Part 6 ‘인도네시아인의 대표 국민성, 자바 정신’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인도네시아 전반에 걸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자바인들의 의식구조와 행동양식을 살펴본다. 인도네시아의 일부 지식인들은 이 자바 정신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Part 7 ‘넓고 깊은 인도네시아 종교의 세계’에서는 전 인구의 약 87%가 이슬람교를 믿는 인도네시아가 다른 이슬람 국가와 달리 공식적으로 6가지 종교(이슬람교, 개신교, 가톨릭교, 힌두교, 불교, 유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소개하고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인도네시아 종교의 세계를 파헤치고 있다.
Part 8 ‘다종족의 소통을 위한 바하사 인도네시아’에서는 사람 숫자로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인 인도네시아어에 대해서 살펴보고 인도네시아인의 이름과 트렌드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지명, 동네, 거리 이름 등에 대해 알아본다.
Part 9 ‘다채로운 문화와 예술 속에 빠지기’에서는 원주민들의 관습과 오랫동안 여러 외국과의 상호 작용으로 형성된 인도네시아의 문화에 대해서 살펴본다. 외국 문화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도네시아 지역은 여전히 고유의 토착 문화를 보존하고 있다.
Part 10 ‘특별한 인도네시아 식물 이야기’는 열대우림이 많아 곳곳이 푸르른 녹색으로 채색된 나라인 인도네시아의 신기하고 인상적인 꽃과 나무들의 이름과 특징에 대해 다루고 있다.
Part 11 ‘광활한 인도네시아 땅을 가다’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머라우께(파푸아 동쪽 끝)에서 해지는 사방(수마트라 서쪽 끝)까지 이 광활한 지역을 배낭을 메고, 비행기, 버스, 기차, 페리, 스피드 보트, 오토바이를 타고 마음껏 누비는 현장을 담아 살아 있는 인도네시아를 보여준다.
저자에 대한 추가 소개 하나 더. 노경래는 현재 한·인니문화연구원과 기업체 및 관련 기관에서 ‘인도네시아 제대로 이해하기’에 대한 강연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 책의 신뢰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한국인이 인도네시아 땅에서 하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를 굳이 더 소개하고 있다. 그 답은 책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