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박사’ 김정룡 교수 앗아간 ‘식도암’은 어떤 병?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서울대 보건학박사회 고문] ‘간 박사’ 김정룡 전 서울대 교수가 투병생활을 한 식도암(食道癌, esophageal cancer)이란 식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식도암은 발병하면 그 진행 속도가 빨라 예후가 좋지 않은 난치성 악성종양이다. 식도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암 발병자 수 및 발생률(2013년) 통계에 따르면 식도암은 2,382명이 발생하여 1.1%를 기록했다.

식도암은 위치에 따라서 △경부식도암 △흉부식도암 △위-식도 연결부위 암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암의 조직형에 따라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육종 △림프종 △흑색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인에서 많이 발생하는 식도암은 ‘편평상피세포암’으로 전체 식도암의 9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식도암은 60-70대에 주로 발병하며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식도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식도가 음식이 지나가는 통로이므로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렵다. 식도는 잘 늘어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초기 식도암의 경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암이 점차 진행하여 식도 내강이 좁아짐에 따라 연하(嚥下, swallowing)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고기, 깍두기, 밥 등의 고형 음식을 삼키기 힘들다가 암이 진행될수록 죽이나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도 삼키기 힘들어 지고, 결국에는 물마저도 넘어가지 않게 된다. 이에 영양결핍에 따른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연하통은 연하곤란보다 드물지만 식도암의 주요한 증상이다. 연하통은 지속적이고 둔한 동통이 등으로 뻗치는 듯한 증상이 흔하다. 심한 지속성 통증이 있으면 암의 전이를 의심해야 한다. 식도암으로 인하여 음식물이 위장쪽으로 내려가지 못하면 먹었던 음식이 다시 입으로 올라오는 증상이 생긴다. 그 외에도 구토, 출혈, 만성기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음식물, 소화액, 이물질 등이 기도로 잘못 흡인되어 생기는 흡인성 폐렴(肺炎, aspiration pneumonia)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식도암이 진행됨에 따라 식도 주변의 기관에 암이 침윤하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즉 목소리를 내는 성대의 후두신경을 침범하면 쉰 목소리가 나며, 식도 바로 뒤의 척추를 침범하면 요통이 생길 수 있다.

식도암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 흡연과 음주이다. 특히 흡연은 식도암의 가장 큰 원인으로 흡연기간과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암 발생도 증가한다. 음주도 식도암 발생을 증가시키며, 특히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울 경우 식도암의 발생을 배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담배와 술을 멀리 하는 것이 식도암 예방의 가장 기본이 된다.

식도암의 식이 요소로 동물성 단백질, 채소, 과일 등이 부족한 식생활을 하는 사람들에서 많이 발생한다. 또한 비타민 A, C, E, 나이아신 등이 부족해도 식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뜨거운 음료, 마테차, 곰팡이 독소, 소금에 절인 음식 등에 존재하는 니트로사민(nitrosamine) 등도 식도암과 연관이 있다. 하부식도 연하곤란증(이완불능증)으로 만성적인 식도 자극, 지속적인 위산의 역류에 의해 식도와 위의 경계 부위에서 식도 조직이 위 조직으로 변한 상태인 바레트 식도(Barrett’s esophagus)도 식도암의 원인이 된다.

식도암은 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로 진단하며,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수적이다. 내시경은 직접 식도 점막을 관찰하므로 조기 식도암에서 나타나는 유기되지 않은 병적 변화, 색조상의 변화만 있는 병리적 변화도 찾아낼 수 있다. 바륨(barium) 조영술은 식도점막의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종양의 모양, 크기, 위치, 협착의 정도, 병적인 변화의 대칭성 여부 등을 평가하여 스텐트(인공관) 등 완화 목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컴퓨터단층촬영(CT)은 식도암의 진행 단계 결정과 절제 가능성 파악을 위해 필요하다. 또한 종양이 인근 기관에 침윤해 들어간 정도를 평가하고 폐, 간, 뼈, 림프절 등 원격전이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내시경 초음파 검사는 식도 점막부터 외벽까지 식도 벽을 층별로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식도 벽의 침입 정도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또한 수술 전 식도암의 진행 단계를 결정하고 경과 및 치료 결과를 추정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식도암 환자는 후두, 기관 또는 기관지에 암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 침범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식도암이 주변 조직으로 전이가 되었는지 보기 위해 PET, 전신 뼈(骨)스캔 등을 실시한다.

식도암 치료는 크게 수술, 방사선요법, 항암화학요법 등이 있다. 암의 병리적 증상이 식도에 국한되어 있을 경우에는 외과적 절제가 치료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다. 외과적 절제는 재발 방지와 근본적 치료를 위한 절제를 목적으로 시행한다. 그러나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먼저 항암요법과 방사선요법을 같이 시행하는 복합치료를 시행하거나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후에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식도암 수술은 복부, 흉부 때로는 경부에 수술을 동시에 해야 하며, 수술부위가 심장이나 기관지, 폐 등에 가까이 있어 수술에 따른 위험성이 큰 수술이다. 또한 식도암이 다른 장기로 확산되거나, 여러 림프절로 전이된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 후 1-2년 사이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식도암 치료에 적용되는 일관된 원칙은 아직까지 수립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환자의 전신 상태를 비롯하여 다른 요건들을 고려하여 치료 방침을 적절하게 선택하여야 한다. 식도암의 예후는 병의 단계에 따라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예후가 좋지 않으며 5년 생존율은 20% 정도이다.

식도암 예방을 위하여 담배는 피우지 말며, 술은 하루 1-2잔 정도로 절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며, 탄 음식이나 질산염이 포한된 가공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한 위-식도 역류가 생기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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