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웨스트뱅크 여성 40% ‘낙태 경험’···이들은 왜 낙태를 선택했나?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팔레스타인 소녀 카릴라는 14살이 되던 해 32세 사촌과 결혼했고,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 14살의 어린 나이에 임신과 출산은 카릴라에겐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었다. 임신 5개월차, 카릴라는 높은 바위 위에 올라가 몸을 던졌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보도한 카릴라의 사연은 팔레스타인 여성들 사이에선 매우 흔한 이야기다. 국제연합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와 PFPPA가 발표한 공동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웨스트뱅크 지역에 사는 여성 40%가 낙태를 받은 적이 있으며, 낙태 여성 26%가 집에서 홀로 낙태를 했다.?팔레스타인 정부가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릴라처럼 계단이나 높은 곳에서 몸을 던져 낙태를 감행하는 것에 대해선 어떤 처벌도 내리고 있지 않다.
팔레스타인 가족계획&보호 협회(PFFPA)의 아미나 스타브리디스 이사는 <포린 폴리시>에 “팔레스타인 정부는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해, 팔레스타인에선 정식 절차를 걸치지 않은 낙태 시술이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보수우파정권이 집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낙태에 대해 가장 개방적인 나라 중 하나다. 낙태수술을 원하는 이스라엘 여성들은 ‘메디컬 위원회’(Medical Committee)에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지원자 98%가 낙태수술을 승인받는다. 예루살렘 동부에 거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은 당국이 지원하는 보건정책 대상자가 아니다. 따라서 팔레스타인 여성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지원하는 낙태수술을 받을 수 없다.
현재 일부 팔레스타인 여성단체들은 안전하게 낙태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여성들을 돕고 있다. 팔레스타인 여성단체 PFPPA는 2014년 한해동안 최소 7만명 이상의 여성들이 낙태수술을 받도록 도왔다.
PFPPA의 한 관계자는 “우리 단체는 여성들에 제대로 된 낙태수술을 시술할 의사들을 모았다”며 “팔레스타인에선 낙태수술 자체가 불법이다. 때문에 낙태 이후 어떤 의료 기록도 남기지 않아, 낙태 여성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PFPPA는 당국에 임신 초기 임산부들만이라도, 낙태를 법적으로 허용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당국은 “이 문제는 NGO단체인 당신들이 할 일”이라며 단호히 거절했다.
낙태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팔레스타인은 ‘출산계획’이 금기시되고 있는 국가다. 실제로?남성이 여성의 출산을 강요하고 있는 가정도 많다. 2013년 UNRWA와 알쿠드스 대학(Al-Quds University)가 공동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사회에선 여성이 남성보다 하위계급이란 시각이 팽배해 여성은 남성에 복종해야 한다. 그러나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은 어쩔 수없이 낙태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또한 종교적 이유로 말미암은 ‘명예살인’도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낙태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PFPPA의 한 관계자는 “한 여성의 경우, 결혼?전?남편과 관계를 맺다 혼전임신을 했다. 당시 시부모가 그녀에게 아기를 지우지 않는다면, (명예)살해하겠다고 협박했고 그날밤 그녀는 계단에서 구르는 등의 방법으로 낙태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낙태하는 여성분 낙태하지 말고 차라리 아이를 낳고 입양하거나 보육시설에 맡겨주십시오 적어도 아이는 죽지안아도 됩니다
죽기위해 태어날 아기는 업습니다 제발 저의 말대로 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