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국민 파키스탄서 ‘불법난민’으로 신음 불구, 대통령은 ‘이중국적’ 논란
[아시아엔=라훌 아이자즈 기자] 아프간에서 탈레반 테러 위협을 피해 파키스탄으로 건너온 아프간 주민 대부분은 파키스탄 주민등록증 없이 ‘불법 난민’ 신분으로 체류하고 있다.
물론 ‘불법 난민’은 아프간 국민들에 국한된 문제로, 아프간 대통령과 고위층은 일찍이 파키스탄 주민등록증을 마련해 불법 난민 논란의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파키스탄 국적의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파키스탄 발루치스탄 주 차가이에서 지방의회가 열리던 중 아프간 대통령의 주민등록증 복사본이 발견되면서 밝혀졌다. 말릭 딜무라드 하스니 발루치스탄 지방의회장이 발견한 해당 주민등록증은 파키스탄 당국에서 발급했다.
발루치스탄 지방의회장은 “아프간에서 민족 영웅으로 추앙 받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 장군 역시 파키스탄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파키스탄 지방의회 의원들은 주민등록 당국의 부정부패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또한 이들은 아프간 고위층의 부도덕을 맹비판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사실이 남아있다. 이 사건을 고발한 파키스탄 지방의원 중에서도 상당수는 아프간국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번역 김아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