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목표주가 ‘뚝뚝’
증권사 잇따라 낮춰… “올해 실적전망 나쁘다”
[아시아엔=차기태 기자] 현대자동차에 대해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판매부진으로 말미암아 올해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 계열 HMC투자증권은 24일 현대차에 대해 “지난 5월 판매 부진과 이종통화 약세에 따른 환경 악화 등을 반영해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25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내렸다.
HMC투자증권은 올해 현대차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9828억원으로 6.5% 낮추고 지배지분 순이익을 7조815억원으로 7.5% 줄였다.
이명훈 연구원은 “5월 판매가 부진(내수 -8.2%, 중국 -8.6%, 미국 -10.3%)해 우려가 커진 상황이지만 6월에는 전년 동월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지난 23일 국내 자동차 업종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종전 21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홍선영 연구원은 “중국 현지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업체와의 경쟁 심화와 현대차·기아차의 얕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품군으로 국내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수요는 예상보다 빠르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의 새로운 모델 사이클은 크게 실망스러우며, 특히 소나타 세단의 판매가 저조했다”며 “중국과 미국에서의 수요가 많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해 기아차의 뉴K5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제조사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5∼11%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외 판매 부진과 불리한 환율 여건 속에서 지난달 27일 SK하이닉스에 시가총액 순위 2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지난 22일 한국전력에 3위 자리마저 빼앗겼다.
국내 증권사들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현대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로 21만원에서 16만5천원으로, 대신증권은 22만5천원에서 20만원으로 각각 내려 잡았다. 삼성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은 종전보다 각각 17.4%, 10% 낮춘 19만원과 18만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