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린시 개고기 축제, 논란속에 치러져

[아시아엔=편집국] “개고기 섭취는 우리의 전통” VS “비문명적인 행위”
중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위린(玉林)시의 개고기 축제가 공안의 삼엄한 경비속에 치러졌다.

23일 법제만보 등 중국언론은 축제가 열린 전날 저녁 위린시 중심의 장빈루(江濱路) 연변에는 인파가 붐볐고 개고기를 파는 식당에도 사람들이 가득차 지난해와 다를 바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올해는 노상 가게가 모두 철폐되고 실내로 들어간 것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날 동물보호론자 25명이 피켓을 들고 시 정부 청사 앞에 모여들었지만 정체불명의 사람들에 의해 강제해산된 것을 제외하고는 공안이 거리 곳곳에 배치되 당초 우려와는 달리 큰 소동은 없었다.

위린시에서 절기상 하지인 22일 개고기 축제가 열리는 것을 두고 중국 내부 뿐아니라 세계 동물보호론자들이 SNS를 통해 한 목소리로 축제 개최를 비문명적인 행위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이 축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식문화 차이를 인정해야한다면서 칠면조는 되는데 왜 개고기는 안된다는 것이냐며 반문하고 있다. 이들은 개고기가 건강에 도움이 되고 돼지와 닭을 키우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주장이다.

개고기 식용 반대에도 불구, 위린 시민들 다수는 앞으로도 계속 개고기를 먹겠다는 입장이다.

축제를 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량샤오리는 “개고기 섭취는 우리의 전통”이라며 “인간미가 없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람들은 모두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개고기 축제가 열리는 위린시 중심에서 4㎞ 떨어진 구산춘(谷山村)에서는 같은 날 300~400명이 모여 채식을 하는 소식절(素食節) 행사가 열렸다. 불교사찰인 바오산자이(寶山齋)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2011년 이후 올해가 5년째다.

 기자, hoo9513@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