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금리인상 다가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3년만에 올려…미국 영국 등 뒤따를 가능성

전 세계 시장 금리 흐름은 주요 선진국의 금리 인상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FT 분석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전날 동남아에서는 처음으로 3년여 만에 금리를 인상한 것과 때를 같이한다.

블룸버그는 말레이시아가 연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라고 전했다.

영국 중앙은행도 전날 금리를 동결했으나 통화정책이사회(MPC) 구성이 바뀜에 따라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로이터가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장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르면 연내 금리를 인상할지 모른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인 뱅크 네가라 말레이시아는 하루짜리 정책 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뱅크 네가라 말레이시아는 성명에서 “성장 전망을 훼손할 수 있는 광범위한 불균형 위험을 줄이려면 통화 정책 정상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인플레도 지난 5월 연율 3.2%로 하락해 중앙은행의 올해 목표치인 3∼4%를 밑돌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말레이시아의 성장은 지난해 4.7%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4.5∼5.5%에 달할 것으로 중앙은행이 지난달 내다봤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MPC 회동 후 기본 금리를 지난 5년 이상 유지돼온 0.5%로 동결했다.

BOE는 그러나 동결 이유를 밝히는 성명은 따로 내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BOE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갓 MPC에 선임된 마누체 샤피크는 지난 9일 BOE가 내달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해 금리 인상이 더 앞당겨질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와 관련, BOE가 내달 13일 내놓은 분기 인플레 전망이 주목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에스터 총재는 10일 회견에서 “최근 지표들은 연준이 이르면 금리를 연내 인상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판단”이라고 말했다.

에스터는 연준의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순회 위원이 아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글로벌 경제 분석 공동 책임자 에탄 해리스는 블룸버그에 미국이 올해 3.1% 내외의 양호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 조사에서 전망됐다면서 “특별한 맞바람도 없으리란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번 여건이 성장 호조를 낙관하게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FT는 ‘채권 수익률 상승이 금리 인상을 예견케 한다’는 제목의 분석에서 미국과 영국의 경기 개선이 완연하다면서 따라서 연준과 BOE의 통화 기조 정상 복귀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시장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FT는 JP 모건과 골드만 삭스 분석을 인용해 금리 선물시장 추이를 보면 연준의 연방기금 금리가 내년 9월까지 0.5%로, 내년 말까지는 0.72%로 뛸 전망이라고 전했다.

채권시장 추이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인상을 점쳐 내년 말까지 1.13%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FT는 지적했다. 2016년 말에는 연방기금 금리가 2.5%로 더 뛸 것으로 채권시장은 내다본다고 FT는 덧붙였다.

연방기금 금리는 기록적으로 낮은 제로∼0.25%를 유지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는 FT에 “연준과 BOE의 최근 메시지는 금리가 천천히 오르며 중립 금리'(neutral rate)도 낮춰질 것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시장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급격한 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RJ 오브리언의 존 브래디 대표가 FT에 지적했다.

그러나 애버딘 자산운용의 루크 바톨로뮤 투자 책임자는 FT에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을 일단 끝내면 금리 인상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점을 시장이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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