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업 ‘대박’ 더 이상 없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대규모 경제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외국 기업의 중국 사업이 이미 황금기를 지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중유럽상공회의소(ECCC) 외르크 부트케 소장은 7일 중국은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급속한 노령화로 노동력 구조가 왜곡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고 독일 공영 라디오 방송 도이치 벨레(DW)가 독일 dp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부트케 소장은 중국은 2000년 2%에 불과했던 세계 시장 점유율이 현재 15%로 높아졌으나 앞으론 이런 증가세가 더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사회기초시설 건설 붐도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dpa는 전했다.
중국은 공항, 기차역, 극장 같은 사회기초시설들의 건설을 거의 마무리하고 경제 성장 정책을 서비스업과 내수 진작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대박’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하는 데 직면하는 장애에 대한 질문에 그는 시장 진입 장벽을 들면서 주중유럽상의 회원사들이 작년에 이 때문에 200억유로(27조 5천억 원)의 손해가 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비스업 진출에 대해 제한이 많다는 지적이다.
일부 중국 기업의 거액의 부채, 일부 지방의 부동산 거품, 그리고 많은 산업 부문의 과잉 투자 등이 중국의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도 있는 불안 요인들로 꼽혔다.
부트케 소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핵심으로 한 중국 새 지도부의 개혁 의지에 대해 지도부는 숙고 끝에 금융부문에서 이미 초보적인 개혁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폐쇄적이던 금융 부문에 일부 개방의 문이 열렸으나 기득권층의 개혁 반대에 부딪혀 난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신 지도부가 인민생활을 전면적으로 신속하게 개선하는 데 성공 여부는 부문별 경쟁 강화와 투명화에 달렸음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