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비증세 한달…대기업·서민 인식엔 ‘온도차’

일본이 4월1일부로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올린 지 한 달이 지난 상황 상황에서 대기업과 서민들의 ‘체감경기’에는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이 주요 기업 1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 30일 보도한 경기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49.2%가 ‘3개월 후면 경기가 본 궤도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증세에 따른 경기 하강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업체들이 많았다. 32.5%는 경기의 원상회복까지 반 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경기의 회복세, 일본 정부가 6월 새롭게 발표할 성장전략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분석했다.

또 내년 가을로 예정된 10%로의 소비세율 추가인상에 대해서는 ‘경기가 다소 둔화하더라도 올려야 한다’는 응답이 30%, ‘경기와 관계없이 올려야 한다’는 응답이 19.2%를 각각 기록하는 등 거의 절반이 증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소규모 자영업자와 가계의 분위기는 달랐다.

산케이신문은 도쿄 고토(江東)구의 스나마치긴자(砂町銀座) 상점가의 분위기를 전한 30일자 기사에서 상점 주인들이 소비세 증세분을 스스로 떠안음으로써 가격을 동결하거나 가격인상의 이유를 정중하게 설명하는 등 손님을 붙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고객의 발걸음이 둔화하고 있어 내년 가을 10%로의 추가 인상에 대한 업주들의 불안감이 크다고 소개했다.

산케이의 취재에 응한 찻잎 가게 주인 스기모토 모리타카(48)씨는 증세(4월1일자 단행) 직전에는 가격인상 전에 미리 사두려는 손님들의 수요로 매상고가 올랐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이전의 평소 매상 수준으로 돌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 쉬었다.

스기모토씨는 새 찻잎들이 들어오는 시기인 만큼 매상이 곧 회복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고 말했다.

또 토마토 등 야채를 판매하는 세키카와 사토미(55)씨는 계약농가와의 협의를 거쳐 가격을 동결했지만 원거리 손님들의 발길이 둔화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더 이상의 증세는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산케이 신문은 또 소비세율 인상 이후 회식을 하지 않는 등 방법으로 지출을 줄이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소비세율 증가분을 가격에 전가하지 않음으로써 하청업자들의 부담을 가중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을 오는 6월까지 집중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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