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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의 소소한 일상] 낡은 벤치가 되고 싶었다
늦은 시간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낡은 벤치가 되고 싶었다 페인트 냄새 나는 새 벤치보다 낡은 벤치가 되고 싶은 것은 노동으로 지친 하루가 피곤해 보도블록위에 웅그리고 앉은 노파와 서류가방 옆구리에 끼고 딸의 전화를 받는 남자 두 손 꼭 잡고 서있는 두 남녀, 귀로의 정거장에 그들의 쉼이 되고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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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흰꼬리수리가 천수만 상류 해미천에 나타나니···.
[아시아엔=김연수 사진작가] 흰꼬리수리(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가 천수만 상류 해미천에 나타나자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해미천에서 쉬고 있던 수면성 물새들이 소스라치게 놀라 달아난다. 하지만 흰꼬리수리가 청둥오리나, 흰뺨검둥오리를 사냥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흰꼬리수리는 물고기를 주로 사냥하며, 이따금 경계를 늦춘 물닭, 논병아리 등 잠수성 물새들도 사냥한다. 이들은 물속에서 부상하는 순간 흰꼬리수리에게 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집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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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재사행(土載四行)···눈덮인 대지에 ‘복수초’ 늠름한 자태
사행이란 오행(五行)에서 중앙 토(土)의 나머지인 목화금수(木 火 金 水)를 말한다. 옛 철인들은 오행에서 “토(土)는 만물을 받아들이고 화생하니, 만물의 어머니이자 만물이 귀속되는 곳이다”라고 했다. 이것을 토재사행(土載四行)이라고했다. 대지(大地)가 천지만물을 품고서 길러낸다는 뜻이다. 어머니는 대지와 같다고 했다. 자식을 낳고 길러내고 가족의 살림을 도맡아 경영해내는 알뜰한 그 노고를 표상해서 어머니는 대지와 같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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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치매 부부의 아침식사
내겐 치매(알츠하이머, 癡?)가 가장 두려운 존재다. 치매는 누구나,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이 ‘노인성치매’다. 치매는 치료해야 하는 본인은 물론, 주위 가족들의 삶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65세 이상 전체 치매환자 가운데 여성 치매환자 비율이 약 64%로, 남성에 비해 더 높다. 어느 병원장이 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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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12월 2일자 육군 052탄약창 제대명령서 한번 보실래요?”
내 어릴 적 아버지는 온갖 것을 모아두는 습관이 있었다. 물품을 포장한 노끈에서부터 묶어싼 보자기는 물론 안에 든 메모까지 편지 모아두기는 기본이셨다. 부고로 왔던 불길한 소식이 담긴 봉투는 담장 목재 틈새나 변소 천장 나무 틈에 끼워두고 절대 보거나 손을 대지 말라 하셨다. 아버지의 물품 보관은 거의 굵게 쪼갠 대나무를 얽어 짠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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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아시아·1.18] 신한민주당 창당(1985)·문익환 목사 별세(1994)·드러지리포트, 르윈스키 스캔들 공개(1998)
“…벗들이여!/이런 꿈은 어떻겠오?/155마일 휴전선을/해뜨는 동해바다 쪽으로 거슬러 오르다가…국군의 피로 뒤범벅이 되었던 북녘땅 한 삽/공산군의 살이 썩은 남녘땅 한 삽씩 떠서/합장을 지내는 꿈…비나이다 비나이다/천지신명님 비나이다/밝고 싱싱한 꿈 한자리/평화롭고 자유로운 꿈 한자리/부디 점지해 주사이다”-문익환(1994년 오늘 세상 떠남) ‘꿈을 비는 마음’ “하나님은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 항상 자유를 수호하고 방위하려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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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대학 어디로①] 사유·성찰·실천으로 미래지향적 전인교육을
[아시아엔=강준호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기획처장 역임] 시대를 막론하고 인재양성은 대학의 사명이자 존재이유다. 볼로냐대학을 시초로 12세기에 등장한 중세 유럽의 대학은 성직자를 양성하는 교수와 학생의 자치공동체였다. 1810년 설립된 최초의 근대대학으로 불리는 베를린대학은 어떠한 정치권력에도 휘둘리지 않는 학문의 자유를 이념으로, 신분차별의 봉건적 교육을 거부하고 모든 계층을 위한 보편적 인간교육을 지향했다. 20세기 미국 대학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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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박상설②] “시시한 이야기는 하지마!”···그 순간 무지개가
지난 12월 23일 별세한 박상설 캠프나비 대표는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로, 캠핑과 인문학, 그리고 주말농장을 접목시켜 자연주의자이자 인문주의자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박 전문기자는 “지식을 얻으려면 독서를 하고, 지혜를 구하려면 사람을 만나고, 더 큰 자유를 위해서는 자연에서 뒹굴어야 한다”는 지론을 실천하며 94세에 이 땅을 떠났습니다. <아시아엔>은 박상설 전문기자와 작년 6월 처음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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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재의 대선 길목 D-51] ‘DJ 적자’ 장성민, 윤석열을 ‘준비된 대선후보’라 할 수 있을까?
국민의힘 경선 후보였던 장성민 전 의원은 ‘DJ 적자’로 불립니다.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모르나 장성민 이름 앞에는 언론들이 으레 ‘DJ 적자’라는 수식어를 붙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30대 후반의 나이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지만 김 대통령의 철학과 정신을 이어받은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장성민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생존시에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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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럴 아츠 칼리지’, 주립에도 공립에도 있다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이강렬 박사의 행복한 유학’ 블로그 독자 한 분이 필자의 글에 댓글을 달았다. “주립대학교 중에 LAC가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네요. 어느 대학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리버럴 아츠 칼리지 전도사’인 필자가 한국에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알린 지도 20년이 됐다. 필자가 2003년 즈음 미래교육연구소를 설립하고, 미국의 학부중심대학인 리버럴 아츠 칼리지(LAC)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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