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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처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 미당(1915~2000) 시선집 1, 민음사, 1994 https://youtu.be/GmvoHZuGR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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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정희 시인 ‘나의 유랑, 나의 뮤즈’ 영시공부모임 공개강좌
영시공부모임(회장 박정찬 전 연합뉴스 사장)은 13일 오후 4시 서울 관훈동 정신영기금회관에서 문정희 시인을 초청해 공개강좌를 연다. 주제는 ‘나의 유랑, 나의 뮤즈’이며 문학애호가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참가비는 없다. 영시공부모임은 2014년 6월10일 창립 이래 매월 둘째 화요일 모임을 갖고 영시를 중심으로 시 공부를 해오고 있다. 그동안 오민석·이유선 교수, 조태열 전 유엔대사 등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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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빗방울 하나가·5’ 강은교
무엇인가가 창문을 똑똑 두드린다. 놀라서 소리나는 쪽을 바라본다. 빗방울 하나가 서 있다가 쪼르르륵 떨어져 내린다.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이 창이든, 어둠이든 또는 별이든. – 강은교((1945~ ) 시집, ‘등불 하나가 걸어오네’, 문학동네,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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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새책] 신아연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4박5일 동행기
스위스에서 조력사한 분의 1주기 기일에 맞춰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책과나무)가 출간됐다. 저자 신아연은 2021년 8월 26일 스위스 바젤에 있었다. 신아연은 “그 긴장감, 그 절박함, 그 두려움, 그 안타까움이 다시금 떠올라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다. 납골당에 유골을 모시듯,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에 망자의 영혼을 안치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고 했다. 저자는 “뫼비우스의 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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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오늘의 시] ‘섬’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1939~) 시집, ‘나는 별아저씨’, 문학과지성사, 1978 https://youtu.be/reXq8zvf6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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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배일동의 렌즈 판소리] “하늘이시여” 몽골 초원에 쏟아지는 별을 담다
하늘이시여!!! ‘몽골 밤 하늘에 별을 볼 수 있으려나’ 며칠 전 나의 생각은 말 그대로 ‘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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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수위水位를 바라본다’ 박노해
노동산 자락에 자리 잡은 우리 동네 마당가에 서면 저수지가 보이고 그 아래 층층의 다락논이 보이고 긴 방죽 너머 갯벌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가뭄이 오고 논밭이 갈라질 때면 저수지 바닥까지 내려가는 수위를 보며 다들 애가 타고 어린 나도 속이 탔다 그러다 장마가 지고 수위가 넘실대면 빗속에서 둑을 메우고 방죽을 막는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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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3초의 비밀···’시간 지키기’·’인내’·’원만한 성격’
‘3초의 비밀’이라는 것이 있다. 이 3초에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비밀이라고 했을까? 첫째 비밀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 울상을 짓고 있을 때, 3초만 말없이 웃어주는 것이다. 그 아이는 잘못을 뉘우치며, 내 품으로 달려올지도 모른다. 둘째 비밀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을 때 3초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본다. 그러면 과연 내가 화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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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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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명숙의 시와 사진] ‘나무와 풀꽃’···”숲길에서 사계절이 지나서야”
숲길을 처음 걸을 때는 알지 못했다. 나무는 나무끼리 어깨를 맞대고 풀꽃은 풀꽃끼리 도란거리며 숲에서 자라는 줄 알았다. 나무는 넓은 가지와 잎으로 겨울 추위와 비바람을 막아 풀꽃이 꽃을 피우게 하고 풀꽃은 땅에 납작 엎드려 억수 같은 빗물에 흙이 떠내려가는 것을 막아 나무 뿌리가 땅 깊이 내린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무 그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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