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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명진의 포토영월] 노루귀 필 무렵

    노루귀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이 식물은 깔때기 모양으로 말려나오는 어린 잎의 뒷면에 하얗고 기다란 털이 덮여 있어 노루의 귀처럼 보인다고 하여 이 이름이 붙었다 . 노루귀는 3~4월에 꽃이 피는데, 꽃은 잎보다 먼저 핀다. 한국 전역에서 널리 분포하며, 특히 제주도와 남해의 새끼노루귀(insularis Nakai), 울릉도의 섬노루귀(maxima Nakai)는 한국 특산종이다. 노루귀는 작은 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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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나는 모름세’ 김영관

    무엇이 어떡해 어디서부터인지 나는 모름세 아는 게 없다네 기억이 없다네 아무리 떠들어 봐도 아무리 겁을 줘봐도 아무리 나를 잡고 흔들어봐도 나는 모름세 아는 게 없다네 그런 기억 없다네 힘들면 그만두게나 화나면 때리게나 답답하면 상대하지 말게나 나는 모름세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이유는 눈뜨면 배고파 먹고 피곤하면 자고 나는 모름세 내가 하루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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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봄길’ 최명숙

    햇살이 아주 고와서 참을 수 없이 봄길로 나서고 싶은 날 온종일 소란스러이 오고가며 기웃대는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가고 싶은 날 그런 날이 있다. 봄비 온 뒤에 들길을 나서면 백리길 매화나무길 구름인양 하늘로 하늘로 피어오르고 보리밭 이랑마다 봄바람이 물결치면 홍매화가 홍조 띤 얼굴에 미소를 담고 들뜬 가슴이 열리는 날이 있다 햇살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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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여류:시가 있는 풍경] 봄밤

      왼팔을 팔베개하여 당신을 재웠는데 이 아침 오른팔이 무거운 까닭은 무엇인가. 밖에 바람이 몹시 불어요. 봄이 깊어 가느라 꽃길을 여는 바람이야. 당신은 어느새 잠들었네. 가난한 당신 가슴 쓰다듬으며 이 작은 가슴으로 일구어온 그 풍성한 사랑 생각하다가 내 잠도 깊었는데 무슨 꿈이었던가. 잠결에 빙그레 웃은 것은. 어떤 새소리였을까 새벽을 깨우던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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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박석흥 저 ‘바로 본 대한민국 정사’

    “역사학은 국민교육, 시대정신과 분리 안돼” [아시아엔=이경형 <서울대총동창신문> 편집인, 전 서울신문 주필] “역사전쟁으로 ‘잃어버린 진실’의 비판적 복권”이라는 부제를 단 <‘바로 본 대한민국 정사(1948~2023)>는 제6공화국 들어 좌편향된 근·현대사를 바로잡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술담당 기자 출신의 현대사가인 저자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무엇이며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나”란 근본적인 질문에서 현대사를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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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박노해 시인 첫 자전수필 ‘눈물꽃 소년’

    박노해 시인의 ‘어린 날의 이야기’ 아직 피지 않은 모든 것을 이미 품고 있던 그날, 우리의 소년 소녀 시절에 박노해 시인이 ‘소년’의 얼굴로 돌아왔다. 그의 첫 자전수필 <눈물꽃 소년>은 남도의 작은 마을 동강에서 자라 국민학교를 졸업하기까지, “평이”라고 불리던 소년시절의 성장기다. 어두웠고 가난했고 슬픔이 많았던 시절, 그러나 그는 “내 마음에는 어둠이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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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류:시가 있는 풍경] 첫 봄을 맞다

    비갠 아침 산 위에 내린 눈 눈부시다. 오늘, 매화 한 송이 마침내 꽃망울 열었다. 설레임으로 온몸 열며 아린 그 향(香)을 듣는다. 내 생애 첫봄을 맞았다. 당신의 안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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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오늘의 시] ‘눈물꽃 소년’ 박노해

      길 잃은 날엔 자기 안의 소년 소녀로 돌아가기를 아직 피지 않은 모든 것을 이미 품고 있던 그날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앞을 향해 달려나가는 영원한 소년 소녀가 우리 안에 살아있으니 그 눈물이 꽃이 되고 그 눈빛이 길이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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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소중한 오늘을 위하여’ 박성철

    세상은 좋은 일을 했다고 꼭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나쁜 일을 했다고 꼭 나쁜 결과만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노력을 했음에도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 우리의 삶은 상처 입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세상이 우리에게 주는 전부는 아닙니다. 비록 세상은 우리가 노력한 만큼 꼭 그만큼의 눈에 보이는 결과는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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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 ‘새날을 맞는 기도’ 최명숙

    눈 속을 걸어온 당신의 미소가 온 누리에 사랑의 빛으로 빛나는 새날의 아침입니다. 당신의 혜안을 바라볼 수 있도록 나의 눈을 더욱 초롱 하게 하고 당신의 지혜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어디서든 고요를 간직하게 하며 당신의 따뜻한 눈빛과 손이 가슴이 시린 사람들에게 항상 머물게 하소서. 당신이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것들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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