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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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설의 자연 속으로] 잊혀진 화전민을 찾아서⑤

    ‘현대판 화전민’ 그늘진 곳으로 밀려나 어두운 구석에서 신음 화전민들은 무슨 이유가 있어 산에 들어갔고 뭘 하고 살았을까? 옛날에는 관아의 수탈을 견디지 못해 그리고 지주들에게 농토를 빼앗기고 산속으로 도망쳐 화전민이 된 경우도 적지 않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개인의 능력 차이로 갈린다. 옛 속담에 선비 집안에 선비난다는 말처럼 집안 내력의 문화바탕 차이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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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박상설의 자연 속으로] ‘화전민의 딸’, 머슴에게 시집보내던 날

    잊혀진 화전민을 찾아서④ 고기라고는 구경조차 할 수 없고 추석이나 설 때가 되면 돼지고기 두서너 근을 제사상에 올린 후에 얻어먹는 게 고작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해에는 눈에 빠진 토끼나 노루를 사냥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몇 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드문 횡재이다. 딸을 시집보내는 날까지 딸에게 먹이는 고기는 한평생 한 근을 넘지 못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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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설의 자연 속으로] 잊혀진 화전민을 찾아서③

    이것을 씹어야 하나 핥아야 하나, 먹어야 하나…슬픔을 먹는 화전민의 삶 화전민과의 만남은 건강하고 순결하고 아름다웠다. 남들은 가벼운 사연쯤으로 여길지 모르나 너무나, 너무나 애잔한 사연들이 기막히게 수런거린다. 그들은 오직 먹는 것 자체가 비애였다. 먹는 게 원수였고 생존의 뜻마저도 무위였다. 먹는다는 것은 슬픔을 먹는 것이었고 흐느끼며 삼켜야 했다. 먹는 것만큼 절박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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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설의 자연 속으로] 잊혀진 화전민을 찾아서②

    1962년 북배산 등산길 중 만난 화전민 1960년대 이전 우리나라 등산 환경은 아주 열악했다. 설악산 북한산 등 유명하다는 몇몇 산을 빼고 등산길이라고는 전혀 없던 시대이다. 모든 국민이 배를 굶주리는 판국에 산에 오른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사치이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였다. 그러니 이름 없는 오지의 산만 골라 타는 나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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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설의 자연 속으로] 잊혀진 화전민을 찾아서①

    화전민 집터자리…돌 몇 개만이 이끼를 머금고 나뒹굴어???? 일부러 길을 버리고 가파른 언덕을 기어오르다 느슨한 풀숲에 주저앉았다. 폭풍우가 지난 뒤 스치는 바람은 이미 가을이다. 흰 구름이 머무는 저 아득한 산 너머를 그리며, 멀리 내려다보이는 침묵의 숲은 한 편의 시다. 일망무제(一望無際)의 허허로운 산빛을 쇼핑한다. 벌써 가을을 타는 가보다. 남자의 계절은 왜 사추기(思秋期)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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