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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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보리피리’?김시천 “그건 옛날 얘기일 뿐이라고 말들 하지만”
어릴 적엔 벌거숭이로 놀아도 좋았지 맨발이어도 좋고 배가 고파도 좋았지 보리피리 꺾어 불며 종일 혼자라도 좋았지 보리밭 푸른 바다 한가운데를 헤엄치며 놀았지 누이가 걸어준 감꽃 목걸이 배고프면 하나 둘 따먹으며 놀았지 감자 서너 개 으깬 보리밥에 고추장 싹싹 비벼 먹고 멍석 깔고 누우면 무서운 옛날얘기 밤 깊은 줄 몰랐지… 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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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겨울노래’ 오세영 “빈 하늘 빈 가지엔 홍시 하나 떨 뿐인데”
산자락 덮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 그늘 지고 산들 산이겠느냐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아침마다 우짖던 산까치도 간 데 없고 저녁마다 문살 긁던 다람쥐도 온 데 없다 길 끝나 산에 들어섰기로 그들은 또 어디 갔단 말이냐 어제는 온종일 진눈깨비 뿌리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내리는 폭설(暴雪) 빈 하늘 빈 가지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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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곡강대주’ 두보 “진정 세상과 맞지 않아서라네”
곡강대주 부용원밖 곡강가에 앉아 돌아갈 줄 모르고 앉아있노라니 수정궁전(水精宮殿)은 점차 흐릿해지네. 복사꽃은 드물게 버들개지 따라 떨어지고 꾀꼬리는 때때로 하얀 새들과 함께 날아다닌다. 제멋대로 마시는 것은 사람들에게 버림받길 원하기 때문이고 조정의 일에 게으른 것은 진정 세상과 맞지 않아서라네. 벼슬하면서 더욱 창주(滄洲)가 멀어졌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늙어버렸음을 슬퍼하면서도 벼슬을 떨치고 떠나지 못한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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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시] ‘바닷가에서’ 타고르 “아이들의 위대한 모임이 있습니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입니다. 한없는 하늘이 머리 위에 멈춰 있고 쉼 없는 물결은 사납습니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소리치며 춤추며 모입니다. 그들은 모래로 집 짓고 빈 조개껍질로 놀이를 합니다. 가랑잎으로 그들은 배를 만들고 웃음 웃으며 이 배를 넓은 바다로 띄워 보냅니다. 아이들은 세계의 바닷가에서 놀이를 합니다. 그들은 헤엄칠 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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