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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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박상설의 자연 속으로] 가던 길 멈춰 서서
나뭇잎 하나 텐트 위로 떨어지고 조붓한 산길을 뚜벅뚜벅 걸었다. 걷고 싶은 길이 있다. 외로운 산모퉁이를 지나 꾸불꾸불 심심하고 무료한 길을 걷는다. 과거와 나 사이를 낙서질 하며 장난친다. 누군가가 왜 ‘이런 길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몹시 불편하다. ‘왜’라는 물음 속에는 나의 속내를 알아차렸을 개연성이 높다. 길은 연민에 순응하는 싸움터이다. 노추(老醜)는 몸을 채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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