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
문화
[오늘의 시] ‘소만’ 나희덕 “초록이 물비린내 풍기며 중얼거리는 소리”
이만하면 세상을 채울 만하다 싶은 꼭 그런 때가 초록에게는 있다 조금 빈 것도 같게 조금 넘을 것도 같게 초록이 찰랑찰랑 차오르고 나면 내 마음의 그늘도 꼭 이만하게는 드리워지는 때 초록의 물비늘이 마지막으로 빛나는 때 소만(小滿) 지나 넘치는 것은 어둠뿐이라는 듯 이제 무성해지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듯 나무는 그늘로만 이야기하고 그…
더 읽기 » -
사회
[오늘의 시] ‘산속에서’ 나희덕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벍혀져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산속에서 밤을 맞아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다 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주는지 먼 곳의 불빛은 나그네를 쉬게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더 읽기 » -
사회
[김창수 시인의 뜨락] ‘개미와 베짱이’ 우화의 불편한 진실···나희덕 ‘못 위의 잠’
[아시아엔=김창수 시인, 한빛고교 교장 역임] 나희덕은 모성애에 기초하여 자연적 생명이 이지러지는 것을 가슴 아파하는 서정적인 시를 주로 쓴다. ‘개미와 베짱이’ 우화가 맞았던 시대가 있었다. 그때는 부지런히 일하면 잘 살고 게으르면 못 산다는 말이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생산과 소비가 분리되고 생산 활동에 투여되는 노동이 상품화 되면서 세계는 베짱이가 개미를 지배하는…
더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