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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본인의 혼네(속마음)와 다데마에(겉표현)
[아시아엔=김명근 한의사, <이기적 논어읽기> 저자] 의료인이 건강을 중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지나치게 금욕적인 삶을 강요하는 것은 곤란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 모든 것을 참고 산다면, 돈을 금고에 쌓아놓고 하루 세끼를 라면으로 때우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의료인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학원의 선생님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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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빅뱅 승리·정준영과 버닝썬 그리고 ‘논어’ 제대로 읽기
[아시아엔=김명근 한의사, 저자] “엄마 해님이 찡그리고 있어. 내가 오늘 늦게 일어났다고 화내나 봐.” 어린 아이라면 함직한 말이다. 그런 아이에게 “세상에 아이가 수억명인데, 해님이 너 하나에 반응하겠니?”라고 굳이 일러주는 부모는 없다. 아이는 누구나 자기중심적 생각을 하기 마련이니까. 굳이 교정해 주지 않아도 나이가 들면 대부분은 점차 자기라는 우물에서 벗어나, 세상이라는 밖으로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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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애쉬의 ‘동조실험’과 칸트의 ‘자연지리학’ 강의 40년
아시아엔 창간 7년, 타문화 이해·융합으로 400년 지속을 [아시아엔=김명근 ] 미국의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는 인간의 동조 경향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실험은 간단하다. 그림과 같은 두장의 카드를 보여준다. 그리고 왼쪽 카드의 막대 길이와 같은 것을 오른쪽 카드에서 찾으라고 한다. 눈으로 보아도 너무 뻔하다. 답은 C다. 한명의 실험자에게 물으면 정답률은 99%를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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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근 칼럼] 실명제가 우리사회에 필요한 이유
도덕과 양심은 이를 떳떳이 밝히는 것에서 시작 [아시아엔=김명근 행복한마음 한의원 원장] 몇년 전 어느 황태전문 식당에서 재미있는 원산지 표시를 보았다. ‘황태:홍기만 이장님 덕장, 쌀:최덕배씨(실이 삼촌)네 논, 상추, 고추:박분녀씨(정이 할머니)네 밭, ….’ 관광지 가는 길목에서 길손을 상대로 하는 식당이었다. 손님은 정이 할머니가 농약을 얼마나 적게 쓰는지, 실이 삼촌이 어떤 품종의 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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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명근 칼럼] 담뱃값 인상분 이렇게 쓰자
[아시아엔=김명근 칼럼니스트/행복한한의원 원장] 중독이란 심리적, 육체적인 의존 때문에 벗어나려 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실험실의 쥐도 마찬가지다. 마약에 중독된 쥐는 끊임없이 마약을 원한다. 그런데 브루스 알렉산더라는 심리학자가 다른 생각을 했다. ‘내가 저 쥐들과 같은 환경에 처해있다면 나 역시 마약을 하고 싶어질 것’이라고. 그렇다. 쥐에게 사육상자란 포로수용소 수준의 환경이다. 그래서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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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근 칼럼] 최경환장관 ‘실패가능성’ 큰 이유는?
[아시아엔=김명근 행복한한의원 원장] 투자와 투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냉소적인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투자란 성공한 투기고, 투기란 실패한 투자”일 뿐일까? 굳이 학술적인 정의를 내린다면 투자란 고유가치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는 재화를 구입하여 정당한 가치를 되찾았을 때 파는 행위다. 반면 투기란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기준으로 재화를 사는 행위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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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근 칼럼] “고마 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이 중세의 마녀 사냥이다. 억울한 사람을 보호해야 할 성직자들이 오히려 마녀 사냥을 부추겼다. 그 잔인한 살육을 토대로 교회의 권위를 키웠다. 그 권위는 부패를 덮는 데 사용됐다. 아마도 그 당시의 성직자들의 상당수가 아직도 가장 처참한 지옥에서 징벌을 받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다. 기독교가 없었다면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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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근 칼럼] ‘하나님 뜻’ 함부로 재단하는 사람들
[아시아엔=김명근 행복한한의원 원장] 심리학자 스키너가 부리로 레버를 쪼면 모이가 나오는 장치에 비둘기를 넣었다. 그리고 모이가 불규칙한 간격으로 나오게 했다. 어느 비둘기가 펄쩍 뛰고 나서 레버를 쪼자 모이가 나왔다. 이 비둘기는 한 동안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다른 비둘기는 오른쪽으로 한 번 돌고 나서 레버를 쫄 때 모이가 나왔다. 이놈은 레버를 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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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명근 칼럼] “사악한 건 사람이 아니라, 구조다”
세상에는 경계가 애매한 것이 많다. 명분과 핑계도 그 중의 하나다. 거짓인 줄 알면서도 말하면 핑계다. 하지만 그 바닥에 깔려 있는 것이 잘못된 믿음이라면 어떨까? 나는 거짓이 아니지만 상대는 말도 안 된다고 느낀다. 그럴 때 내가 보기에는 명분이고, 상대가 보기에는 핑계인 경우가 생기게 된다. 강한 사람이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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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명근 칼럼] 월드컵 성적에 목숨 걸지 말라
국가 위대함 보여주는 집단최면 도구 아닌 즐기는 축구를 좋은 비단 옷을 입고 흙탕길을 걸어간다면 누구나 조심스레 걸어간다. 하지만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간다면 흙이 튀는 것에 별 신경을 안 쓴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몸이 옷을 입듯, 마음도 옷을 입는다. 내가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느끼느냐는 것, 그것이 내 마음이 입고 있는 옷이다. 자긍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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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명근 칼럼] ‘티베트 만수, 나마스테!’
같음과 다름의 철학 불안의 다른 이름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름’이다. 공포의 다른 이름은 ‘대처 방법 없음’이다. 낯선 것은 잘 모른다. 그래서 불안과 공포의 대상이 된다. 나와 비슷한 것은 나를 통해 짐작하면 된다. 나와 다른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사람은 다름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하지만 같음에 대한 거부감은 더 크다. ‘도플갱어(Doppelg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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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명근 칼럼] 개인은 착한데 왜 집단은 잔혹할까
책임 분산 메커니즘…자율성 살리기가 관건 공룡이 새집을 밟았다. 갓 태어난 어린 새들이며, 막 태어나려던 새알들이며 모두 밟혀 으깨졌다. 누구 잘못일까? 직접 밟은 발바닥? 발바닥은 다리에 매달려 있었을 뿐이다. 다리? 다리 근육은 신경을 따라 내려오는 지시에 따랐을 뿐이다. 지시를 내린 뇌는? 발바닥 상황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정보를 전달해줄 눈은? 전방 주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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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명근 칼럼]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금지, ‘고통과 공포’ 길러낼 뿐 사람이 행동하게 만드는 동기는 복잡하다. 하지만 크게 나누면 네 가지다. 모든 동물은 두 가지 동기에 따라 행동한다. 쾌락추구 동기와 고통회피 동기가 그것이다. 인간처럼 기억력이 뛰어나고,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있는 동물은 약간 더 복잡하다. 아직 닥치지 않은 상황에도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희망 동기와 공포 동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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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명근 칼럼] 진실 호도하는 ‘진정성’의 함정
옳지 않은 길은 미로일 뿐 신앙심이 두터운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믿었다. 진실한 기도는 통하기 마련이라고. 어느 날 그녀가 사는 마을에 홍수가 났다. 사람들은 서둘러 피했다. 그러나 그녀는 피하는 대신 기도를 했다. 비를 멈추고 물살을 잔잔하게 해 달라고. 물은 점점 차올랐다. 그녀는 지붕으로 올라갔다. 그 때 구조대가 배를 타고 나타났다. 구조대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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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명근 칼럼] 악다구니 주먹 vs. 점잖은 총칼
누가 더 잔인한가 “느낌으로만 해석하지 마라” 영화가 흥행하려면 주인공이 멋있어 보여야 한다. 칼을 든 상대를 맨 주먹으로 제압하는 장면같은 게 필요하다. 반대로 주인공이 상대보다 강한 무기를 쓰는 것은 치사해 보인다. 당연히 금기사항이다. 그런데 가끔 규칙을 깨는 영화가 있다. <인디아나 존스> 1편에 그런 파격이 나온다. 웬 아랍인이 큰 칼을 휘두르며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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